[국제] 안규백 “호르무즈 ‘단계적 기여안’ 전달”…전작권 시기 일부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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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와 관련해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와 관련해선 한·미간에 “다른 생각이 있다”고 했다.
안규백 국방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안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란 전쟁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과 관련 “기본적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참여는 하겠다,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수준까지 (미국측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전날 안 장관과 회담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전쟁)장관은 “역사적인 ‘에픽 퓨리(Epic Fury·압도적 분노)’ 작전은 흔들림 없는 의지로 위협에 맞서 국가 안보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헌신”이라며 “현재의 글로벌 환경에서 강력한 동맹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국의 군사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말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을 거론하며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구했고, 한국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뒤엔 “한국도 참여할 때가 됐다”며 한국만을 특정한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국방부
안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선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전쟁 참여에 대한 명시적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장관은 이어 “군사자원 지원까지 검토할 수 있되 국내법 절차에 의해서 하겠다고 먼저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란 전쟁 참전과 관련을 단계적 기여를 언급하며 지지 표명,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적 자산 지원 등의 순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우리 군의 참여 확대 이런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를 깊게 한 바는 없고, 그것도 우리 국내법 절차에 따라 해야할 사항도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HM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되자 강력히 규탄하면서 선박의 안전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펜타곤에서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장관을 만나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안 장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대해선 헤그세스 장관도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에 맞춰 조속히 전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는 의회 지도자뿐 아니라 미 해군성 장관 대리(훙 카우 해군 차관) 역시 공감을 표시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입장에선 전작권을 조기에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조기 전환)에 대해선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 자체에 대한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달성 시기를 ‘2029년 1분기’라고 말하면서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전작권 전환 시기는 2028년 이전이다.
안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해당 발언은 군사당국자가 한·미 연합사의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은 MCM(한·미 군사위원회)의 기초를 통해 양국 장관에 건의가 되고 다시 SCM(한·미 안보협의회)을 통해 대통령에게 건의돼 결정하는 프로토콜을 밟는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그러면서도 “미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양국 간에 미묘한 인식 차가 있고 이를 좁혀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 장관은 또 한·미 정상이 동의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과 관련해선 “안보 사안은 경제 문제와 다른 트랙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이란과 전쟁 중인 상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조속히 실무협의를 개최해야 하지 않느냐는 데 미국측과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약속한 핵잠 추진 사안에 대해선 이란전쟁이나 무역 갈등과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국방부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이번 회담에선 주한미군 감축이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북한과 관련해선 “확고한 한·미 동맹의 신뢰를 바탕으로 핵과 미사일 등의 확장 억제를 위한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꾸준히 갖춰 나가자는 얘기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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