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불법 요원 활동 혐의에 美 시장 사임…친중 콘텐츠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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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카디아에서 연설하고 있는 에일린 왕의 모습이 담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 정부의 불법 요원으로 일한 사실이 발각돼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재 아카디아의 에일린 왕(58) 시장이 전날 중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시장직을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형량 협상 내용에 따르면 왕 전 시장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약 30년 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왕 전 시장은 2020~2023년 중국 국적 약혼자 마이크 쑨과 함께 뉴스 웹사이트 ‘US 뉴스 센터’를 운영하며 중국 홍보 활동을 해왔다. 다만 왕 전 시장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단순히 친중 콘텐트만 게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지령을 받은 콘텐트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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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신장 위구르족 지지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자를 체포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구체적으로 2021년 6월 중국 정부 관계자는 위챗(微信·메신저)을 통해 ‘신장(新疆)에 강제노동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게시하라고 왕 전 시장에게 전달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해당 기사 내용을 수정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 왕 전 시장은 쑨에게 친중국 기사 유포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며 “이건 중국 외교부가 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쑨은 지난 2월 중국 정부 비밀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미 사법당국은 “쑨이 미국 내 중국 관련 여론을 왜곡하고 반중 단체를 감시했으며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왕 전 시장을 정치적 스타로 만들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왕 전 시장은 지난 2022년 11월 아카디아 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5명의 시의원이 돌아가며 맡는 시장직도 겸해왔다. 아카디아는 인구 약 5만4000명이 거주하는 소도시로 인구의 약 59%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아카디아 시 의회는 조만간 새 시장을 선출할 예정이라며, 시정부 직원의 연루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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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도열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NYT는 “중국 정부는 미 전역의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려 했으며 특히 중국계 미국인 사회를 주요 대상으로 삼아왔다”며 “일부 사례에서는 연방 수사기관이 비밀 공작 관계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빌 에사리 캘리포니아 중앙지검 수석 연방검사보는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의 지시를 은밀하게 따르는 사람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좀먹는다”며 “이번 유죄 합의는 중국의 제도 침투와 부패 시도에 맞서 국토를 방어하려는 노력의 또 다른 성과”라고 했다.

왕 전 시장의 변호인단은 “왕은 혐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과거의 잘못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라면서도 “해당 행위는 공직 수행 과정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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