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거 참패 책임져라”…英 노동당 사분오열, 스타머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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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방선거 참패로 2024년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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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의원 80여 명과 장관 4명이 스타머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7일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136개 지방의회, 총 5066석을 대상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제1당이던 노동당이 강경 우파 성향 영국개혁당에 밀려 1068석 확보에 그쳤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패배다. 영국 BBC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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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나온 데이비드 래미 영국 법무장관 겸 부총리의 발언을 기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물론 스타머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친(親)스타머 의원 100여 명은 이날 “지난 선거 결과는 참담했지만 지금은 대표 경선을 할 때가 아니다”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는 BBC에 “스타머에 맞설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다”며 “국가를 당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 역시 “국민은 우리가 국정을 운영하길 기대한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총리와 겨룰 잠룡은 누구

노동당의 내홍이 짙어지며 차기 총리 주자 경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앤디 번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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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추모식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스트리팅 장관은 노동당 내 중도·우파 계열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토니 트래버스 런던정경대 정치학 교수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스트리팅은) 스타머에게 없는 능력을 갖췄다”며 “보건장관으로서 자신의 성과를 대중이 이해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당 내부에서 아직 지지도가 낮다.

번햄 시장은 현재 가장 대중적 인기를 얻는 노동당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그에 대한 호감도는 35%로 스타머(19%) 총리를 크게 앞섰다. 거의 10년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을 맡아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현재 하원의원이 아니어서 대표 경선 출마를 하려면 보궐선거를 통해 의회에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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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번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이너 전 부총리 역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빈곤층 출신으로 간병인·노조 활동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노동당 좌파와 당원층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주택 구매 과정의 세금 문제로 부총리직에서 사임한 일이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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