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젠슨 황, 트럼프 전용기 막판 합류…빠졌던 방중 명단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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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투자’ 행사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방문길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막판 합류했다. 당초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됐던 황 CEO가 출국 직전 전용기에 합류하면서, 미·중 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둘러싼 복잡한 셈법이 엿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알래스카 앵커리지 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다.
전용기는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륙할 당시 황 CEO를 태우지 않았지만,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 그를 추가로 태운 뒤 태평양 횡단 비행을 이어갔다. 역대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알래스카가 경유지로 활용된 사례는 적지 않다.
황 CEO의 합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호출’로 이뤄졌다. 황 CEO가 동행하지 않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후 일정을 바꿔 알래스카로 이동해 전용기에 합류했다. 백악관은 “일정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엔비디아는 “황 CEO가 미국과 행정부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젠슨은 현재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있다”며 “위대한 젠슨 황과 다른 기업인들과 함께 중국으로 간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을 향해 “중국 시장을 개방해 이들 기업인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이 공개한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팀 쿡, 래리 핑크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X), 켈리 오트버그(보잉), 골드만삭스·블랙스톤·시티그룹 CEO,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 등 16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인물인 황 CEO는 빠져 있었다. 이를 두고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에서는 “AI 반도체를 협상 카드로 삼지 않겠다는 미국의 신호”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지난 2017년 11월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실제 미 정가에서는 대중 반도체 수출을 둘러싼 견해가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구형 엔비디아 칩의 중국 판매를 승인하면서 수익 일부를 정부가 가져가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구매를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의회 일각에선 수출을 더 제한해야 한다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고, 행정부 내부에서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첨단 AI 칩 수출 확대에 제동을 건 전례가 있다.
황 CEO는 지난 1년 가까이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엔비디아 AI 칩의 대중 수출 허용을 설득해 왔다. 엔비디아 칩은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 인프라로 각국 정부와 기업이 확보를 원하는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황 CEO의 참석은 단순 동행이 아니라, 미·중 기술 협상에서 중간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라이언 페다시우크 연구원은 “이는 중국 정부에 보내는 강한 신호”라며 “미국은 AI 경쟁에서 연산 능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은 사실상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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