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수연 작가, W 미술관 기획초대전 ‘소통의 용법: 자화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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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om’ Oil painting, 100x120cm, 2023
이수연 작가가 W미술관 초대전 ‘소통의 용법: 자화상 The Art of Communication: A Self-Portrait’을 통해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회화적으로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공간,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품어 온 주제와 관점을 바탕으로 가장 진실한 '나'로서 세상과 의미 있게 연결되기 위한 내면의 대화를 담았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감각 속에서 "나는 과연 주변 세계와 의미 있는 소통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업을 시작했다.
이수연 작가에게 자화상은 단순히 얼굴을 그리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이르는 과정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방, 복도, 문, 빛, 닫힌 구조와 열린 틈은 실제의 장소이면서 작가의 심리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길처럼 보이지만 쉽게 도달할 수 없는 통로, 열려 있는 듯하지만 여전히 낯선 거리감을 품은 공간은 작가가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과 그 안에서 형성된 긴장, 고립, 기대, 그리고 미세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빛은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빛은 명확한 답으로 도착하기보다, 닫힌 벽과 벽 사이의 틈, 복도 끝, 비어 있는 공간의 모서리에서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러한 빛의 방향을 따라가며 익숙한 내면의 구조를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열림의 순간을 포착했다.
또한 이수연 작가는 아이들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아이들의 그림에 담긴 자유로운 발상, 거침없는 표현, 대상의 본질을 단숨에 붙잡아내는 솔직한 감각은 작가에게 새로운 회화적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아이들의 형상과 색채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그 안에 담긴 생동감과 직관성, 세계를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회화 안에서 다시 풀어내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론으로서의 자화상이 아니라 오래된 침묵을 지나 세계와 다시 연결되고자 하는 현재진행형의 기록이다. 이수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과의 대화,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외부 세계를 향한 조심스러운 열림의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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