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한국은 더 이상 영화 변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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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AFP=연합뉴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한국은 더 이상 영화의 변방 국가가 아니다”라며 달라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강조했다.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 감독은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불과 20년 전만 해도 한국 영화는 가끔 소개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잘해서 중심에 진입했다기보다 영화의 중심 자체가 확장되면서 더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포용하게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정주리 감독 작품은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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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박 감독은 심사 과정에 대해 “순수한 관객의 눈으로 영화를 보겠다”면서도 “심사 회의에서는 영화 역사와 미학을 아는 전문가로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영화에 유리한 심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한국 영화에 점수를 더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해 현장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정치와 예술을 대립 개념으로 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서 예술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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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경쟁부문 심사위원단 포토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예술적으로 잘 표현된 주장이라면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으로 칸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심사위원장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했다면서도 “칸영화제에서 많은 선물을 받은 만큼 이제는 봉사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는 23일 폐막식까지 배우 데미 무어, 스텔런 스카스가드, 감독 클로이 자오 등과 함께 경쟁부문 초청작 22편의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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