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평양 가운데 뜬 ‘보라색’…6월엔 폭염, 겨울엔 물폭탄 쏟아진다

본문

올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중·동부 태평양의 수온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여름 기온이 오르고, 겨울 강수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슈퍼엘니뇨 때보다 뜨거운 태평양 

btf39b7babddf62347d8f226daa634098d.jpg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제시한 지난해 4월 니노3.4 해역 해수온도지도(왼쪽). 기후학적 평균대비 최소 6도 높다는 의미인 보라색 동심원이 나타났다. 예상욱 교수.

13일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인 ‘니노3.4’(동태평양) 일부 해역의 수온은 기후학적 평균(1991~2020년) 대비 약 6~7도 높았다. 예 교수는 “바다가 굉장히 뜨겁다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예 교수가 근거로 제시한 해수 온도 지도에는 보라색으로 표시된 해역이 있다. 수온이 기후학적 평균보다 5도 높으면 짙은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데 이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통상 니노3.4 해역의 3개월 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높은 사례가 5회 연속되면 엘니뇨의 징후로 본다.

예 교수는 “현재 엘니뇨가 강하게 발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다고 평가되는 2015년 4월과 비교해도 해수 온도의 상승 폭이 가팔라서다. 2015년 4월 니노3.4 해역의 온도 상승 폭은 당시의 기후학적 평균(1981~2010년) 대비 4도 수준에 머물렀다.

돌발서풍 주시…남미는 폭우, 동남아는 산불

bt403e6052797124181e949f3205fb246e.jpg

엘니뇨가 나타나면 통계적으로 한반도에 겨울 강수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가 내린 서울 노원구 월계1교 인근 중랑천 범람 상황. 연합뉴스.

향후 엘니뇨를 ‘점화’하는 돌발서풍(Westerly Wind Burst)이 나타나면 엘니뇨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돌발 서풍은 동태평양 수온을 따뜻하게 만들어 대기 패턴 변화까지 일으키기 때문이다.

돌발서풍이 엘니뇨를 일으키는 원리는 서쪽의 따뜻한 표층수를 동쪽으로 몰고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통상 서쪽이 따뜻하고 동쪽이 차가운 태평양 수온 패턴을 반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동태평양 연안의 남미 지역이 비정상적으로 더워진다. 뇌우 등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홍수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원래 비가 많이 와야하는 서태평양 연안의 인도·동남아시아 등은 가뭄이 들고 산불이 빈번해진다.

韓, ‘따뜻한 크리스마스’ 가능성 

기상청은 과거 통계를 근거로 엘니뇨가 나타날 경우 한반도의 초여름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엘니뇨의 절정기는 겨울(11월~이듬해 2월)인만큼 영향이 겨울철에 더 뚜렷할 것으로 봤다. 기온은 12월과 2월 큰 폭으로 뛰고, 비는 11월과 12월에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엘니뇨 발생을 예측한 건 세계기상기구(WMO)도 마찬가지다. WMO는 지난 4월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5~7월쯤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기상청은 18년만에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는 등 예·특보체계도 개편했다.

예 교수는 “엘니뇨 외에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북극의 빙하 면적도 위험인자”라며 “이는 제트기류 구조와 동아시아 상공의 기압 배치를 크게 변화시킨다. 이 경우 동아시아의 여름 기온 변동성도 커진다”고 경고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5,41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