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배드캅 나선 美 국무…루비오 방중 직전 인터뷰서 “中, 최우선 도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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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음에도 베이징으로 향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배드캅’을 자처한 모습이다.

루비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우리의 최우선적인 정치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상(rise)이 우리(미국)의 희생(our expense)을 대가로 이뤄져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은 자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고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 믿으며, 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고,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국을 억누르려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중국의 부상이 우리의 몰락을 의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현재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벌이고 있는 행동과 앞으로 하려는 행동을 포기하도록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설득하길 희망한다”며 “이 문제(이란 전쟁)를 해결하는 건 그들(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이란 전쟁 문제에 있어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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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 루비오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루비오의 이런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마주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외교 수장으로서 실무를 조율하는 루비오가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강경한 ‘악역’을 도맡은 셈이라서다.

루비오 장관은 또 “그 (중국의) 계획이 미국의 국익과 충돌할 때는 우리는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며 “이번 방중 기간에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루비오 장관은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명성을 얻었다. 신장위구르족 강제 노동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 미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았을 때는 위구르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관리를 제재하는 ‘2020 위구르 인권정책법’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이 루비오를 제재 대상에 올린 이유다.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경우 방중 제한, 중국 내 자산 동결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입각 이후에도 대중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태국 정부가 위구르족 수십 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자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 지시와 통제 아래 중국은 위구르족과 신장 지역의 소수 민족 및 종교집단을 대상으로 집단 학살과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일단 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루비오의 중국어 이름 표기를 기존 ‘卢比奥’에서 ‘鲁比奥’로 변경하는 식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발음은 ‘루비아오’로 같지만 한자 표기가 달라 입국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복장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루비오는 나이키 회색 ‘테크 플리스’ 트레이닝복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입었는데, 이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될 당시 입었던 옷과 동일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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