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방선거 참패’ 英 노동당…‘포스트 스타머’ 권력투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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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와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 AFP=연합뉴스

영국 집권 노동당이 최근 지방선거 참패 후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키어 스타머 현 총리 체제로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위기론이 나오면서다. 차기 주자로 꼽혀온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14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진 하원의원인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이 13일 장관직을 사임했다. 금명간 스타머 총리를 당 대표직에서 끌어내는 대표직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스트리팅은 43세로 영국 내각 ‘톱5’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날까지 차관급 4명이 사임한 것과는 무게가 다르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의원들과 노조가 공개적으로 스타머 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트리팅은 노동당 내 대표적 중도·실용 노선 정치인으로 꼽힌다. 최근 ‘포스트 스타머’ 후보군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로 떠올랐다. 다만 스타머와 정책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가디언은 “스트리팅이 이미 상당수 의원과 접촉하며 지지 기반을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스트리팅이) 차세대 지도자로 보이지만, 동시에 ‘영원한 후계자’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도 총리 후보군이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 하원의원 임기(5년)가 끝나지 않아도 총리가 국왕에게 요청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열 수 있다.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403석)의 20%가 당 대표 교체를 요구할 경우 가능하다. 현재까지 스타머의 사임을 요구하는 의원은 1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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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와 카밀라 여왕(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13일 의회 개회 연설(킹스 스피치)을 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킹스 스피치는 의회에서 국왕이 정부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다. 집권 노동당이 흔들리는 상황이라 국왕이 이번 연설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헌법상 국왕의 개회 선언 없이는 의정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강행됐다.

버킹엄궁은 총리실에 “정치적 논란에 국왕을 끌어들이거나 이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국왕으로선 정부가 엉망이라 이번 주말까지 유지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국정 계획을 낭독해야만 하는 일이 망신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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