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 내려라” 트럼프 압박 속 출범…‘워시 연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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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원 청문회에서 선서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취임이 임박했다. 고물가 시대 ‘세계의 중앙은행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겹겹이다.
미 연방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의장 임기는 4년이다. 전임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15일 만료한다. 워시는 이르면 이번 주 새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워시는 과거 ‘매파(hawk·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됐지만, 변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장 자격으로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한다.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체다. 올해 1·3·4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FOMC의 키를 어디로 돌릴지가 관심사다.
워싱턴포스트(WP)·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시가 마주한 최대 과제는 5년 넘게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다. 최근 이란과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8% 올랐다. 2023년 이후 최고치다. 연준 내부 전망으로도 물가가 목표치로 복귀하기까지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금리를 올리는 게 정공법이다. 연준 내부도 금리 인하에 시큰둥하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현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을 때 이사 12명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1990년대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였다. 반대표 중 3명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암시하는 듯한 문구를 조정하지 않은 점에 반대했다. 쉽게 말해 “금리 인하 여지를 두지 말라”는 의미다.
전임 파월 의장이 연준에서 물러나지 않고 이사로 남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준에서 지난 수십 년간 퇴임한 의장이 이사로 남은 사례가 없었다. 워시의 노선에 회의적인 내부 인사에게 파월의 영향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워시가 연준 의장이더라도 FOMC에선 금리를 결정할 때 12표 중 1표만 행사하는 ‘N 분의 1’에 불과하다. 존 코크런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WP에 “연준은 거대한 관료 조직이며, 자신들의 방식에 익숙하다”며 “연준 조직 자체가 (워시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점이 부담이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파월 의장을 몰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트럼프에 맞서는 건 연준의 독립성과도 맞물린 문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시가 매파가 될지, 혹은 트럼프의 푸들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한국도 마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 취임했다. 워시 체제와 맞물려 한국 통화정책이 다시 ‘미국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긴축(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설 경우 한·미 금리 차가 벌어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시나리오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6%(전년 동기 대비)다. 2024년 7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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