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여자프로당구 인기 스타 정수빈 “당구는 이제 내 삶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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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당구의 떠오르는 신예 정수빈. 강정현 기자
여자프로당구(LPBA)의 떠오르는 샛별 정수빈(27)은 대학교 3학년까지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앞으로 전공은 어떻게 살릴지,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통계학도였다. 그런데 우연히 들른 친구의 일터가 인생을 바꿔놓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정수빈은 동네 친구가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하남의 한 당구장을 종종 찾았다. 처음에는 친구와 놀기 위해 들렀지만, 구경삼아 지켜본 당구가 흥미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친구가 자리를 비우면 대타로도 일했다. 그러던 중 프로당구(PBA) 선수로 뛰는 남자친구 한지승(29)을 만나게 됐고, 교제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당구를 배우게 됐다.
독특한 입문 과정으로 주목받고, 이어서는 수려한 외모로 당구계의 관심을 사로잡은 정수빈을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당구장에서 만났다. 이제는 외모 대신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정수빈은 “어느 순간 당구는 내 삶의 일부가 됐다. 우리가 매일 밥 먹고, 잠을 자듯이 당구를 뺀 일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웃었다.
올해로 출범 8년째를 맞는 PBA와 LPBA 투어는 16일 대장정의 막을 연다. 북중미 월드컵 관계로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시작하는 올 시즌. 당구팬들은 정수빈의 또 다른 성장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외모로 주목받았던 정수빈은 지난 시즌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다. 또, 지난 1월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선 2022년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이러한 기량발전을 인정받아 남녀를 통틀어 ‘차세대 스타’ 1명에게만 주어지는 영스타상도 수상했다. 정수빈은 “스스로도 성장을 느낀 시간이었다. 다만 앞으로 채워야 할 부분도 절감했다. 특히 월컴저축은행 결승전은 두고두고 아쉬웠다”고 되뇌었다.
당시 정상 길목에서 베테랑 임경진(46)과 만난 정수빈. 경기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정수빈은 마지막 7세트 초구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또, 비교적 쉬운 배치의 제각돌리기 찬스를 수차례 놓치며 우승을 임경진에게 내줬다.
정수빈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일단 결승전을 앞두고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그날 오전 5시부터 깨서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10시까지 눈 뜬 상태로 버텼다. 그러니 체력적으로 힘이 부치고, 7세트로 가서는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이 모두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당구 산체스·김가영, 남녀 MVP 수상...정수빈 영스타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xxxx-xxxx시즌 프로당구를 가장 빛낸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프로당구협회(PBA)는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 골든큐 어워즈 2026'에서 산체스와 김가영이 각각 남녀부 대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영스타상을 받은 정수빈. 2026.3.17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정수빈은 비시즌 휴식을 ‘사실상’ 반납했다. 여행이나 개인시간을 포기하고,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연습장에서 기본기를 다지고 또 다졌단다.
숙명여대 통계학과를 다니던 정수빈은 남들보다 당구 시작이 늦었다. 그래서 아직 많은 경기를 치러보지 못했고, 난구 풀이도 서툰 점이 많다. 그래서 지금도 앞돌리기와 뒤돌리기, 대회전, 횡단샷, 빗겨치기 등 기본구 연습을 중요시한다. 지금도 당구를 보는 길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는 정수빈은 “당구 입문이 늦었다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뒤늦게라도 당구를 알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일반적인 진로를 걸었다면, 친구들처럼 금융권이나 증권업계, 보험업계에서 일했을 것이다. 나는 당구와 함께하는 지금의 삶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신예가 아니라 정상급 선수로 불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우승의 꿈을 이뤄 활짝 웃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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