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엄포, 권력 역학이 바뀌었다”…외신도 주목한 中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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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은 예전의 중국이 아니었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외신의 ‘한줄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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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美 설득하던 中, 이젠 美가 인정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의 마지막 베이징 방문(2017년) 당시 중국은 아낌없는 환대를 베풀고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양국 간 권력 역학 관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런 징후는 이미 있었다”며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두 정상이 만났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중국을 주요 2개국(G2)이라고 부른 사실을 언급했다.

이번 회담이 중국 우위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은 여러 차례 나왔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 회담 전망 기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장기적인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미국의 변덕스러움에 맞서는 신뢰할 만한 대안으로 중국을 부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12일 “트럼프는 중국의 거대한 자신감의 장벽과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리한 처지 트럼프, 반면 두둑해진 中 협상력

이런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있다. “미 법원이 대중국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건 데다, 이란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리며 중간선거 부담까지 키웠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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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 환영행사 도중 환담하고 있다. AFP

또, 미국 입장에선 이란 전쟁을 해결하는 데 중국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중국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경제와 공급망 측면에서도 중국의 협상력은 커졌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지난 10일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 수출 통제 카드를 통해 미국의 취약한 공급망을 드러냈다”고 봤다. 중국이 미국 산업 전반에 병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이는 회담장에서도 자신감으로 드러났다.

친구 강조한 트럼프에 대만 엄포 놓은 시진핑…관계 재설정 주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이런 관측이 상당 부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당신의 친구라는 것은 영광”이라고 한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미·중이 충돌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화기애애하던 출발에 찬물을 끼얹은 직설적 발언”이라고 표현했다.

회담이 끝난 뒤 시 주석이 “미·중 관계의 새로운 자리매김”을 언급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절제된 경쟁 관계로 미·중 관계를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컨설팅업체 트리비엄 차이나의 조 마주어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계의 새로운 자리매김이라는 표현이 색다르다”며 “양국 관계에 보다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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