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성이 나라의 근간” 하늘에 G2 신고식…시 주석, 기년전서 중국식 우주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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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천단의 기년전 안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 중국 황제가 평화와 풍년을 하늘에 기원하던 천단(天壇) 기년전(祈年殿)에 주요 2개국(G2)의 두 정상이 함께 섰다.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135분간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천단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먼저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년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기년전 광장에서 기념 촬영한 뒤, 기년전을 함께 참관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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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베이징 천단 기년전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통신

시 주석은 천단에 담긴 중국의 우주론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중국인의 우주관과 처세 철학을 상징한다”며 “중국의 고대 집정자는 천단에서 성대한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번영과 평화(國泰民安·국태민안), 좋은 날씨를 기원했는데 이는 백성이 나라의 근간이며 국민의 직업이 안정되어야 나라가 태평하다(本固邦寧·본고방녕)는 중국의 전통사상을 체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전 자금성을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미국과 중국은 모두 위대한 국가이고 양국 국민은 위대하고 지혜로우니, 서로 이해를 심화하고 우호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사가 전했다.

G2 시대의 개막을 상징하듯 푸른 둥근 3단 지붕의 기년전 앞에 선 미·중 두 정상의 공식 사진은 곧 중국 관영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일제히 퍼졌다. 9년전 자금성 태화전 광장의 기념사진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는 함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년전 광장에 들어서며 취재 기자에게 “멋진 곳(Great Place), 놀랍다(Incredible)”며 “중국은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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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아들이 리창 총리 회견을 위해 인민대회당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들 엑스(X Æ A-Xii)도 인민대회당에 등장했다. 지난해 아버지와 백악관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네살배기 엑스는 이날 오후 리창(李强) 총리의 미국 기업인 접견장에 동행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정상회담장인 동대청의 천장 장식을 가리키며 멋지다는 듯 엄지를 추켜 올린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SNS) 웨이보에서 1500만 클릭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회담장에 피트 헤그세스 장관 앞에는 전쟁부 장관이 아닌 국방장관 명패가 놓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국방부의 이름을 전쟁부로 바꿨지만, 아직 의회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릴 때 까치가 갑자기 날아들었다는 이야기가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까치는 반가운 손님을 의미하는 길조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미국과 중국 국기를 흔드는 어린 화동들 앞에서 잠시 멈춰 손뼉을 치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항 환영식에서도 “환영, 환영, 열렬 환영”을 외치는 젊은 남녀 청년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을 표시했다.

양국 정상의 상대국 관리들과 인사 장면도 시선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서실장 격인 중앙판공청 주임 자격으로 가장 상석에 배열한 차이치(蔡奇) 상무위원과 악수하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건넸다. 이날 유일하게 제복 차림으로 참석한 둥쥔 국방부장 앞에서는 거수경례를 나눈 뒤 악수했다.

시 주석이 반중(反中) 발언으로 중국에 두 차례 입국 금지 제재를 받은 루비오 국무장관과 악수하는 모습도 중화권 SNS에서 화제에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엄숙한 분위기의 행사장에서 몸을 360도 회전하며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이날 오후 국빈만찬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와 같은 메뉴로 준비됐다. 중국의 8대 요리 중 하나인 화이양(淮揚) 요리는 사자머리 완자, 양저우 볶음밥, 탕수 소스의 생선튀김인 쑹수위 등으로 구성된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첫 연회와 1999년 건국 50주년 기념 연회에도 화이양 요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만찬 답사에서 시 주석 부부의 답방 날짜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초청하게 돼 영광”이라며 “9월 24일 (미국) 방문을 기대한다”고 날짜도 못박았다.

한편 이날 국빈만찬에는 시 주석과 리 총리, 차이치 주임 등 3명의 상무위원만 참석해 지난 2017년 전현직 상무위원 12명이 참석했던 환대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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