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월에 33도’ 서울의 봄 사라졌다…“올여름 위험” 전문가 경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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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최고기온이 31.4도까지 오른 14일 한 어린이가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뉴시스]
14일 서울에 봄이 사라졌다. 올해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하면서 때 이른 한여름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이번 더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4도를 기록했다. 서울 기온(송월동 대표관측소 기준)이 30도를 넘은 건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5월 21일)보다 일주일 앞당겨졌다. 2021년(5월 14일)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그만큼 더위가 일찍 찾아온 셈이다.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은 33.3도까지 기온이 치솟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염 수준의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서쪽부터 시작된 이번 더위는 점차 내륙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주말에는 대구의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남부 내륙 지역에선 가열 효과가 극대화돼 폭염 영향예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온 현상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봄철에 불볕더위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건 한반도 대기 상층에 자리 잡은 기압능(기압이 주변보다 높은 영역)이 북쪽 찬 공기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층 고기압이 하강 기류를 일으켜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이로 인해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볕이 지면을 달구고 있다. 이번 더위는 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식을 전망이다.
가파른 온난화 추세도 ‘5월의 봄’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30년(1996~2025년) 동안 5월에 서울 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은 총 35일로 과거 30년(1966~1995년)의 12일보다 3배가량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전국 500여개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폭염 시기가 빨라지면서 당초 5월 20일이던 운영 개시 시점을 지난해부터 5일 앞당겼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폭염은 단기간에도 심각한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와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위의 기세는 초여름인 6월에도 강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 6월 중순까지 전국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9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강한 엘니뇨 발달과 북극의 온난화 등이 올여름 폭우와 폭염의 강도를 높여 ‘위험한 여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올여름처럼 엘니뇨가 발달하는 단계에서는 기온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북극 해빙의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져 냉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올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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