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환상적인 무역 합의”…中외교부 “일련의 합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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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저가 있는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 정원을 방문해 시 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중) 양국 모두에게 정말 유익한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저이자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차담에서 “정말 놀라운 방문이었다. 많은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이란 전쟁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상황이 끝나기를 원하고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트럼프 “中, 이란 원유 계속 구입 원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시 주석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을 원하며 이란에 군사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그곳에서 원유를 많이 사들이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시 주석)는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개방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내가 ‘우리가 막은 게 아니라 이란이 먼저 막았고, 그 뒤 우리가 그들을 막은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이란 원유 구입을 계속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그들(이란)이 통행료를 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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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저가 있는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 정원을 방문해 시 주석 발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 주석, 호르무즈 완전 개방 원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되자 이란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했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항만을 오가는 유관 선박에 대해 해상 봉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중국은 이란에 영향력을 미칠 능력이 있는가”라는 진행자 물음에 “그는 총을 들거나 포격을 가하며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총을 쏘며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는 아주 잘해 왔다”며 감쌌다. 중국이 군사적 방식이 아니라 비군사적·경제적 방식으로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합의하게 될 한 가지는 그들(중국)이 미국 석유를 구매하기로 동의했다는 점”이라며 중국 선박이 미국산 원유를 싣기 위해 텍사스·루이지애나·알래스카로 갈 것이라고 했다.

中 외교부 “‘중·미 안정관계’ 지위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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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자신의 관저가 있는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 정원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도 전날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합의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과 세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고, 일련의 새로운 공동 인식(합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위로 삼는 데 동의했고, 향후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양국 관계의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밖에 어떤 합의가 더 이뤄졌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전쟁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국면의 완화 추세를 잘 유지하면서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란 핵 등 문제에 관해 각국의 우려를 모두 고려하는 해결방안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재개방’ 강조…실행 계획은 안 밝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이슈에 대해서는 “조속히 항로를 다시 개방하고, 국제사회의 호소에 응답해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원활한 흐름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통한 항행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중국이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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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왼쪽)이 15일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 정원을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려고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시 주석이 과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거나 이란 군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지는 회의적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세계 질서의 양강 체제를 의미하는 ‘G2(주요 2개국)’로 거듭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10년 후 이번 회담이 어떻게 평가되겠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생각한다. 두 위대한 국가 간 회담”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를 ‘G2’라고 부른다. ‘G7’이 있고 ‘G8’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G2가 된 셈”이라고 했다.

트럼프 “역사적 회담”…‘G2’ 거듭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라고 했고, 지난해 10월 말 ‘부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G2 정상회의가 곧 열릴 것”이라며 중국을 사실상 G2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불붙은 최근 10여년 내 미국의 외교안보 영역에서는 ‘G2’라는 표현 사용을 상당히 경계해 왔다. 중국이 펴 온 ‘신형 대국 관계’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고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으로 인정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봐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분야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시 주석이 동의한 것 중 하나는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200대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우리 농민들을 위해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할 예정이고, 우리 농산물을 많이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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