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954년 제주 온 아일랜드 청년...임피제 신부와 이시돌 목장의 놀라운 발자취[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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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초록
김태훈 지음
남해의봄날
제주 한림의 이시돌 목장은 관광객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곳. 이를 일군 주역은 아일랜드 출신 임피제(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1928~2018) 신부다.
한국전쟁이 끝나기도 전인 1953년 4월 25세로 한국에 온 그는 이듬해 제주에 부임해 주민들 도움을 받아 성당을 짓고, 이곳 사람들의 곤궁한 삶을 개선하는데 나선다. 돼지를 나눠 주어 키우게 한 것을 시작으로 신용협동조합을, 양을 키워 양모를 가공하는 일자리를, 낙농과 경주마까지 아우르는 목장을, 의료시설·양로원·호스피스까지 만드는 수십 년의 활동과 그 뜻이 그야말로 놀랍다.

제주 이시돌 목장의 테시폰 주택. 2021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값비싼 철근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기법의 건축이다. 임 피제 신부는 1961년 테시폰 디자인을 제주에 처음 들여와 숙소, 돈사 등을 지었다. ,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이 책은 평전과 논문, 각종 자료를 토대로 임피제 신부가 이런 일을 추진하며 실현 가능한 온갖 방도를 찾아내는 과정을 제주도와 아일랜드의 근현대사까지 아울러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전한다. 세상을, 사람들의 삶을 바꾼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생생히 와 닿는다. “영혼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물질이 뒷받침돼야 한다.” 생전 임 신부가 스스럼없이 했다는 말이다.

임피제 신부. 1997년 중앙일보 인터뷰 때 모습이다.
책 말미에는 현재의 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와 손종률 목장장 인터뷰를 실어 이시돌 목장의 현재를 헤아리게 한다. 사진작가 준초이가 찍은 임피제 신부 모습 등 시각 자료가 다양하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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