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투수 오타니는 사이영상 페이스인데…타자 오타니는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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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유일무이한 선수다. 만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판타지를 현실의 그라운드에 구현한 영웅답게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한 오타니. AP=연합뉴스
올 시즌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친 오타니가 3년 만에 풀타임 ‘이도류’로 복귀하는 해라 기대감이 더 부풀어 올랐다. 일단 투수로는 명불허전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0.82, 탈삼진 50개를 기록하고 있다.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고, 피안타율(0.161)과 이닝당 출루허용(0.82)이 각각 전체 2위와 3위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생애 첫 사이영상 도전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문제는 ‘타자 오타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40, 홈런 7개, 17타점, 27득점으로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풀 시즌 OPS(출루율+장타율)가 1.000을 넘겼는데, 올 시즌엔 0.797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7경기 성적이 타율 0.214, 홈런 1개, 출루율 0.313, 장타율 0.357에 그친다. 시즌 극 초반부터 이어진 슬럼프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평소 정상적인 오타니라면 2루타나 홈런으로 연결됐을 타구들이 (끝까지 뻗지 못하고)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고 있다”며 “타격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1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오타니. EPA=연합뉴스
현지 언론은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오타니의 나이를 들어 “투타 겸업의 체력적 한계가 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타니는 선발 등판 날도 1번 지명타자 출전을 강행하곤 했는데, 20대 때보다 회복 속도가 느려진 지금은 피로가 고스란히 누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팅뉴스는 지난 13일 “오타니가 다저스의 얼굴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그의 커리어에서 최악으로 저조한 타격 성적을 냈다”며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투수로만 내보내겠다”는 로버츠 감독의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타격 슬럼프로 고전하고 있는 타자 오타니. AP=연합뉴스
실제로 오타니는 1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 역할에만 전념했고, 등판 다음 날인 15일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오타니가 투수로도, 타자로도 출전하지 않은 경기는 이날이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13일 53타석 만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반등 기미를 보였는데도 그랬다. 오타니는 구단에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지만, 로버츠 감독이 만류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의 몸 상태와 타격 메커니즘에 무척 민감하다.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그에게 재정비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오타니는 항상 더 많은 것을 하려 하고,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 하지만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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