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 “비바람 제가 맞겠다”…삼전 총파업 위기에 첫 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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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사태와 관련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며 대화와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 회장은 서울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또 채찍질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발언은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싸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15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우 기자
정부도 중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과 약 1시간 가량 면담하고 전날 노동조합과의 면담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측에도 대화에 적극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는 것을 제도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업황 변동성과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노사 갈등이 노조 내부 분열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중이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중심 노조가 TV·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부문 의견을 외면하고 있다”는 반발이 커지면서 교섭권 자체를 문제 삼는 가처분 신청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 수위도 높이는 모습이다. DS부문은 최근 반도체 생산라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량을 사전에 줄이는 ‘웜다운(Warm-down)’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웜다운은 신규 웨이퍼 투입량을 조정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믹스를 재편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사장단도 전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등 DS부문 사장단은 경기 평택캠퍼스 노동조합 사무실을 직접 찾아 노조 측과 대화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파업 장기화 시 생산 차질과 고객 이탈, 공급망 신뢰 훼손, 협력사 피해 등을 모두 합친 직·간접 손실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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