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명보 “변수 많은 월드컵서 이변 일으킬 것...32강은 1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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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코치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월드컵 중 변수가 많은 월드컵이다. 위기가 아닌 이변을 일으킬 기회라고 생각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출사표다. 홍 감독은 16일 서울 광화문 KT 웨스트빌딩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 26명을 발표한 뒤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이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조별리그에서 1승만 거둬도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전·후반 22분부터 각각 3분간 수분 보충을 위한 휴식시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이 주어지는 등 달라진 점도 많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대회 목표를 “32강 진출”이라고 조정한 것에 대해 홍 감독은 “월드컵 1차 목표가 32강에 좋은 위치로 가는 것이며, 그 다음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 -출사표
- “대표팀을 항상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월드컵 예선부터 대표팀을 거쳐간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수고했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또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여기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흘린 땀과 노력은 절대 잊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대회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다. 참가국도 늘어났지만 역대 가장 넓은 지역에서 열리고, 이동거리, 기후, 시차, 경기 운영방식까지 그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아졌다. 이번 월드컵 핵심과 이슈는 이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느냐다. 위기가 아닌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 변수에 맞서 저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 부분에 중점 두고 준비를 해왔다.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에 필요한 기량과 경험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는 항상 월드컵에서 도전자로 싸워왔다. 수많은 변수가 많은 이번 월드컵은 이변을 일으킬 기회라고 생각한다. 26명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잘 준비하겠다.”
-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포지션과, 선택 배경은.
- “여러 포지션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름을 밝히기는 그렇지만, 미드필더와 수비수, 이 포지션을 두고 마지막까지 누굴 선택해야 하는지 갑론을박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수들이 선발이 됐다. 그동안 대표팀에 오랜 기간 있는 동안 공헌도 역시 (선택에) 중요한 부분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해왔던 조직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드필더 지역과 중앙수비 이쪽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3월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포함됐는데 회복 정도는. 이동경(울산)에게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 “황인범은 그제 요요테스트를 통해 심폐 기능이 전혀 문제 없고 오히려 좋은 위치에 있다고 확인했다.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해 감각적인 부분은 완벽하다는 얘기를 할 수 없지만, 평가전 2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피지컬 코치가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데 전체 훈련량을 소화해낸 상태라서 안심이 된다. 이동경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줬다. 이동경 스타일은 양쪽 윙쪽에서 스피드도 있고, 경험도 있고, 라인과 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다른 유형이다. 옵션적인 측면에서 스피드가 필요할 땐 스피드로 나가면 되고 볼을 계속 지키면서도 할 생각이다.”
- -이기혁 깜짝 발탁 배경은. 선수 구성을 보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고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 “선수 선발에 있어서 중요하 게 생각했던 게 멀티 능력이었다. 이기혁은 중앙수비도 미드필더도 왼쪽 풀백 역할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이기혁을 중점적으로 본 건 아니지만, 강원 경기를 관찰하다가 요즘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걸 확인했다. 꾸준히 지켜봤는데 컨디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자신감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수비수로서 장단점이 있지만 좋아졌고, 좀 더 훈련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박진섭, 이기혁 등도 계속 준비해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 -대표팀과 동행할 훈련 선수로 강상윤과 조위제 윤기욱을 발탁한 배경은.
- “저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고 지금 결과와 경쟁력이 중요한 시기라서, (훈련은) 대표팀 사이클을 위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을) 참가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대표팀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태도로 훈련하는지 몸소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국제대회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압박감, 부담감을 어려서부터 배워나간다면 굉장히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데리고 가서 훈련할 계획이다.”
- -목표를 16강 이상을 바라보겠다고 했다가, 최근 32강으로 조정했다. 목표가 낮아진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 “일단 월드컵 1차 목표는 32강에서 좋은 위치로 진출하는거다. 대진이 그런 상태로 진출하게 되면 선수들 사기가 높아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생각하지도 못한 위치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차 목표는 32강에 좋은 위치로 진출하는거다.”
- -선수들이 성장한 게 체감이 됐나. 감독으로서 이전(2014년) 월드컵과 달라진 점은.
-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대표팀이란 게 제한된 시간에서 하다 보니 좀 더 방향성 부분이 쉽지 않지만,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 나름대로 성장이 있었고 공유가 됐다고 생각한다. 경험적인 측면도 감독으로서 좋은 선수들과 있다 보니 성장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표팀에서 골을 넣어줘야 할 핵심 선수들이 최근 소속팀에서 득점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 “소속팀하고 저희(대표팀)는 다르니, 그 부분들을 잘 준비해야 된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양쪽 다 준비를 잘해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포워드 오현규와 조규성이 가끔씩 득점은 하고 있다. 손흥민이 득점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LA에 가서 경기를 보니 (소속팀에서의) 위치가 저희와 다르게 밑에서 하다 보니 찬스가 오지 않은 걸 눈으로 확인했다. 소통하면서 어느 포지션이 가장 적합하고 좋은지 공유하면서 해야할 거라 생각한다.”
- -손흥민이 최근 북중미챔피언스컵 멕시코 원정 고지대에서 힘들어했는데, 공유한 부분이 있는지.
- “손흥민이 8강전을 마치고 LA로 돌아와 얘기를 나눴다. 푸에블라는 2300m 고지대라서 경기 중에 힘들었고, 경기를 마친 뒤에도 피로감과 힘들다고 했다. 다만 우리가 경기를 치를 곳(과달라하라)은 그 정도 고지대는 아니지만 1600m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수들한테도 공유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손흥민에게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 “저희는 특별히 손흥민에게 주장을 하는데 주문하고 그런 건 없고, 해왔던대로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도 자기들 생각을 가감 없이 코칭스태프에 전달해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 원활하게 잘됐으면 좋겠다. 정말 즐겁고 편안하게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과정을 즐겼으면 한다.”
-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둔 이강인, 미국에서 뛰는 손흥민을 비롯해 완전체를 이루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합류 시점에 따른 계획은.
- “저희가 이번에 이동이 1진, 2진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1진은 18일 K리그와 모든 스태프들이 이동한다. FIFA 규정상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24일부터 훈련이 가능해 24~25일 정도, 이강인은 좀 더 늦게 합류할 계획이다. 솔트레이크시티가 1500~1600m 고지대인데, 처음 가서 2~3일 동안은 몸상태를 지켜봐야 하고 강한 훈련을 못할 거다. 개개인마다 달라서 맞춤형을 준비할 예정이다. 2~3일 후부터는 1진이 훈련을 시작하려 한다.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 역시 2~3일 정도 고지대에서 지켜본 다음에 훈련을 진행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A조라서) 경기 날짜가 앞쪽에 있어서 많은 것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한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차, 2차 고지대 적응을 마치는 게 중요한 부분이고 팀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할 생각이다.”
- -FIFA랭킹이 너무 낮은 엘살바도르(100위), 트리니다드토바고(102위)와 최종 평가전을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
- “평가전 2경기를 잡는 과정에서 저희하고 꽤 조건이 맞지 않아 상대를 잡기 어려웠다. 솔트레이크시티가 아닌 다른지역에서 가서 좀 더 좋은 상대와 할 수는 있었지만, 저희 본선 첫 경기가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준비 과정에서 연습경기를 다른 지역에서 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두 팀을 잡았다. 안되면 클럽팀과도 해야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도 이해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마지막에 엘살바도르가 잡혀서 다행이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첫 경기까지 3주 반 동안 장기합숙을 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어떻게 보면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그동안 없었던 시간이 생겨 다행인 측면도 있지만, 그 시간이 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협회 차원에서 가족 (대회 기간 중 동반)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신경을 많이 써줄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생각이나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팀에 반영할 거다. 그런 경험이 누가 시키는게 아니라 훨씬 더 능동적으로 돌아가고 생각이나 의견들을 반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2년간 여정이었다. 본선을 앞두고 응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은.
- ”이제 월드컵이 시작이 된다. 전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이 팀을 지킬 거다. 아시겠지만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기운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팬들이 선수들에게 많은 성원과 기운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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