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이 맛에 나들이”…낮술 한잔에 심장·혈관 ‘끔찍한 결말’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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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야외 활동 주의사항

면역력 취약한 영유아 식중독 주의
낮술 먹으면 탈수 위험, 산행도 금물
낙상 후 증상 없어도 지속 관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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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야외 활동을 즐길 때는 식중독·음주·낙상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나들이의 계절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연휴가 이어지는 데다 날씨까지 좋아 가족과 함께 피크닉, 등산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그런데 들뜬 마음에 방심하다 보면 뜻밖의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심하면 경련·의식 저하

가족 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도시락이 뜻밖의 복병이 될 수 있다. 5월은 기온이 오르면서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고,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음식이 상온에 오랜 시간 방치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식중독이나 감염성 장염이 대표적이며, 살모넬라균·캄필로박터균·노로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여름철만 경계하기보다는 환경적·행동적 요인이 맞물리는 시기에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 활동 시 도시락이 장시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변질된 음식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면역 체계가 미성숙한 영유아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감염에 신경 써야 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체액 변화에 민감해 탈수가 심해지면 저혈량성 쇼크나 경련, 의식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락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먹어야 하며, 장시간 외출할 때는 보랭팩을 챙기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기 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기본이다.

당뇨 환자, 낮술 땐 혈당 쇼크

캠핑, 피크닉을 즐길 때는 분위기에 취해 과음하는 이들이 많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던 낮술을 즐기는 경우도 늘어난다. 그런데 낮술은 짧은 시간에 빠르게 마시거나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본인의 주량을 넘기기 쉽다.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아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되고 취기도 금세 오른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낮술은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탈수다. 봄철은 활동량이 많고 햇빛 노출도 늘어 생각보다 수분 손실이 크다. 여기에 알코올 섭취까지 더해지면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간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알코올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숙취와 어지럼증이 심해진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탈수로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저혈당이나 고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안전사고 위험도 크다. 알코올이 중추신경을 억제해 소뇌의 운동 기능과 평형 감각, 반사 신경을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산행 중 음주는 경사진 길이나 돌길에서 균형을 잃게 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음주 산행은 저체온증을 유발하고 혈압을 높여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음주 산행을 삼가야 한다.

또한 알코올은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고 장 기능을 약화시켜 설사를 유발한다. 장기적으로는 간염이나 위장관 출혈, 각종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즐거운 나들이를 위해서는 절주가 필수이며, 술을 마실 때는 목이 마르기 전 물을 틈틈이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작은 충격에도 뇌출혈 발생 우려

노년층은 외출할 때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가볍게 넘어지거나 머리를 살짝 부딪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고, 나들이를 망치기 싫어 괜찮은 척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는 혈관과 뼈, 내장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져 있어 작은 충격에도 뇌출혈, 내장 파열, 골절, 척추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치명적이다. 골절이 발생하면 장기간 침상 안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폐렴·욕창·혈전증·근력 소실·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당한 고령자의 1년 내 사망률은 20~30%로, 웬만한 암 사망률보다 높다. 넘어진 후 사타구니나 엉덩이 통증, 다리 길이 차이, 발가락이 바깥쪽을 향하는 외회전, 체중을 실을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면 고관절 골절을 의심하고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

머리를 부딪쳤을 때는 통증이 없어도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뇌가 위축돼 두개골과 뇌 사이의 공간이 넓어진다. 이로 인해 뇌와 두개골을 연결하는 혈관들이 늘어나 작은 충격에도 끊어질 수 있다. 뇌출혈은 대개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시작해 점차 의식 저하, 언어장애, 마비 등으로 진행된다. 다만 고령자는 증상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외상 직후 증상이 없다가 수일 뒤 나타나는 ‘지연성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가족들이 24~72시간 동안 곁에서 세심히 살펴야 한다.

낙상 후 첫 5분은 향후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이다. 김 교수는 “이 시간 동안 잘못된 처치를 하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통증이 심해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한다면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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