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황사·꽃가루에 목이 답답”…무심코 넘겼다간 폐에 ‘피고름’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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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기관지확장증·천식 주된 증상 비슷
방치 땐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
체질·증상 분석해 치료 방향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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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오른쪽)과 신영경 원장이 만성 폐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봄만 되면 기침이 심해지고 목에 가래가 걸린 듯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황사와 꽃가루, 큰 일교차가 호흡기를 자극하는 탓이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기침과 쌕쌕거림이 반복된다면 단순 환절기 증상으로 넘기기보다 기관지 질환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의심할 대표적인 질환이 기관지확장증과 천식이다. 기관지확장증은 말 그대로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의 벽이 늘어난 상태. 천식은 기관지 내막이 변형돼 좁아진 상태다. 병명은 다르지만, 둘은 만성 폐 질환으로 주된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기관지확장증 심하면 피 섞인 가래도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염증 반응과 파괴로 손상되며 야기된다.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이다. 아데노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결핵균 등이 주된 감염원으로 꼽힌다. 이외에 암모니아 같은 독성 가스를 흡입하거나 잦은 구토로 산성의 위 내용물이 흡인되는 경우 염증 반응이 유발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반복적인 기침과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 호흡곤란, 화농성(고름) 가래다. 드물게 손끝이 둥글게 커지는 곤봉지가 동반될 수 있으며 기도 점막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피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은 “가래 상태를 보면 질환의 진행 정도도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기는 묽은 흰색 가래 ▶2기는 진득하고 누런 화농성 가래 ▶3기는 짙푸른색 가래 ▶4기는 혈농(피고름)성 가래다. 4기로 갈수록 중증에 해당한다. 방치해 증상이 악화하면 폐렴·폐농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천식은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폐 질환이다. 흡연이나 미세먼지 등의 영향이 누적돼 중년 이후 주로 발생하는 다른 호흡기 질환과 달리 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에서 나타나곤 한다. 김 대표원장은 “특히 비염·부비동염·결막염·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며 “자녀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면 어릴 때부터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천식이면 기관지확장증일 때와 마찬가지로 기침, 가래, 천명음, 가슴 통증, 호흡곤란, 곤봉지 등을 겪을 수 있다. 만성적으로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청색증(피부나 점막에 푸른색이 나는 것)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데, 보통 감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증상이 호전되다가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불편감이 줄어도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최근 한의학에서는 만성 폐 질환 치료를 단순 증상 완화가 아닌 폐 기능 관리 관점으로 접근하는 추세다. 일시적으로 기침이나 가래를 줄이는 데 머무르기보다 손상된 호흡기 기능 회복과 면역 균형 개선까지 함께 살피는 방향이다. 환자마다 다른 체질과 염증 양상, 증상 지속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치료 방향을 세분화하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영동한의원의 처방책인 ‘K-심폐단’이다.

호흡기 회복·면역력 개선 함께 살펴야

한방 복합요법인 K-심폐단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 특성을 반영해 개인별 맞춤 처방으로 진행되며 호흡기 전반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마황·계지·금은화·신이화 등으로 기관지 염증을 줄이고, 녹용·녹각교 등을 더해 폐포의 자생력을 높인다. 이를 통해 코부터 기관지, 폐포까지 호흡기 전체에 번진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끌어올려 폐 질환의 악화와 반복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심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영동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폐 조직을 보호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김씨녹용영동탕’도 만성 폐 질환 치료에 요긴하게 활용된다. 김씨녹용영동탕은 기본 25가지 약재로 구성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최대 35가지 약재를 조합해 처방한다.

김 대표원장은 “기관지확장증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진다면 출혈을 줄이고 숨 쉬기가 편안해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식 역시 적절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발작 빈도를 줄일 수 있다”며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이 반복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진료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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