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특별한 치료제 없는 A형 간염, 백신 맞아 예방하는 게 최선”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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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상 교수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항체 보유율 낮은 20~40대 특히 취약
호흡기 질환 백일해, 폐렴으로 진행
10년마다 혼합백신 추가 접종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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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김영상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철에는 A형 간염과 백일해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야외 활동이 늘며 위생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고 단체 식사 등으로 집단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예방접종은 감염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패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어느새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감염병은 그 틈을 파고든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소아 예방접종은 국가사업으로 지정돼 부모들의 관심과 접종률도 높지만, 성인 예방접종은 개인의 선택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했다. 대표적인 게 A형 간염과 백일해 예방접종이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성인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건강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전체의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서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질병 감염 시 중증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커 예방접종에 신경 써야 한다.”
대표적인 게 A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간염 질환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감염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옮는다. 개인이 위생 관리에 철저하다고 해도 식당을 이용하다 감염될 수 있다. 실제 국내에선 2019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젓이 식당을 통해 유통돼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은 뭔가.
“황달과 구토, 설사, 심한 피로감 등이다.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한 상태가 수개월씩 이어져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심할 경우 전격성 간염(Fulminant Hepatitis)으로 진행돼 간 이식을 받아야 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지금으로서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수액, 해열제 등 대증요법을 써 A형 간염 증상을 완화한다.”
특히 취약한 대상이 있나.
“현재 20~40대는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 감염에 취약한 연령층으로 분류된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A형 간염이 도입(2015년 5월)되기 전 출생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접종으로 미리 면역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고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는 경우 6~18개월 간격으로 2차례 백신을 맞아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상에서 유의할 부분은.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불활성화되는 만큼 끓인 물이나 제조된 식수만을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가열 후, 과일은 껍질을 벗겨서 먹도록 한다. 또 요리할 때 칼과 도마는 소독해 사용하고 조리도구는 채소·고기·생선용 등 용도별로 구분해 쓸 것을 권한다. A형 간염 유행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면 더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백일해도 주의할 질환으로 꼽힌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장기간 심한 기침이 지속하며 숨을 들이쉴 때 ‘웁’하는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보통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해 퍼지는데,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유증상 감염자의 침,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성인은 증상이 가볍게 지나간다는데.
“면역력이 좋으면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드물게 2주 이상 만성 기침이 계속될 수 있어서다. 특히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는 증상이 더 심해져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다. 성인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영유아에게 질환을 옮길 때도 문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백일해에 걸리면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백일해는 어떻게 예방하나.
“백일해는 단독 백신이 없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를 한번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을 맞아 예방할 수 있다. 종류는 접종 연령에 따라 구분된다. 영유아는 DTaP 백신을, 만 11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은 Tdap 백신을 맞으면 된다.”
접종 일정과 방법도 궁금하다.
“국가예방접종 지침에 따르면 아이들은 생후 2·4·6개월, 15~18개월, 4~6세에 총 5회 DTaP 백신을 맞고 이후 11~12세에 Tdap 백신을 추가로 맞는다. 이후 10 년마다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임신부의 경우 임신 27~36주 사이에 예방접종을 하면 산모에게 형성된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돼 수동 면역이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예방접종을 스스로 챙기는 일이 하나의 건강 습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일수록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더 크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만 백신 종류가 많다 보니 어떤 접종을 맞아야 할지 헷갈릴 수 있다. 이때는 대한가정의학회에서 내놓은 ‘50세 이상 성인 예방접종 체크리스트’를 참고하거나 예방접종 이력을 뽑아 가까운 병원 의료진과 상담해 보길 권한다. 예방접종 이력은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나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나의 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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