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시력교정술, 습관까지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원추각막 예방”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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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베스트 닥터 고일환 수연세안과 원장
각막 두께·모양·위험 요인 다양

눈 비비면 원추각막 생길 수 있어
시력교정술은 수술,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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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원장은 ″각막 변형이 있는 경우 수술을 배제하는 선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주 객원기자

시력교정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30여 년이 지났다. 의료 기술, 장비의 발전으로 수술은 빠르게 보편화했고, 이제 시력교정술은 안경을 벗고 싶은 이들에게 친숙한 선택지가 됐다.

수술이 대중화되다 보니 큰 고민 없이 결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연세안과 고일환 원장은 “시력교정술은 눈에 영구적인 변화를 가하는 엄연한 수술”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특히 “평소 생활 습관이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시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원추각막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고일환 원장은 시력교정술 부작용·원추각막 치료에 뚜렷한 해답이 없던 시절부터 묵묵히 그 길을 개척해온 전문가다. 특히 원추각막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임상 경험을 쌓아왔으며, 가장 고난도로 꼽히는 3가지 병용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하며 원추각막 치료 분야를 선도해 왔다. 서초동 진료실에서 그를 만났다.

원추각막은 어떤 질환인가.
“정상적인 각막은 눈 속 안압을 잘 버티지만, 약해지면 안압에 의해 밀려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둥글었던 각막이 원뿔처럼 뾰족하게 돌출되고 조직이 늘어나면서 두께는 점차 얇아진다. 얇아진 각막은 더 약해져 다시 밀려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원추각막이라 한다. 시력교정술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원추각막이 생긴 경우를 각막확장증으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하며, 이는 시력교정술의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시력교정술로 각막이 지나치게 얇아졌거나 원추각막으로 진행되기 쉬운 잠재적 소인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수연세안과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나.
“개원했을 때부터 지켜온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내 가족에게 내리는 결정과 환자에게 내리는 결정이 달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도 환자가 겪는 고통의 원인과 치료 실마리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검안부터 수술, 경과 관찰까지 전 과정을 주치의 한 명이 전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환자의 눈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충분히 소통해야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원추각막·시력교정술 부작용 치료에 집중해 왔다.
“원추각막은 오랫동안 치료 방법이 많지 않았고, 있어도 까다로웠다. 더 나은 치료법은 없을까 고민하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2000년대 중반부터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지만, 수술 역사가 짧아 관련 연구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였다. 환자는 불편을 호소하는데 그 원인조차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고 원장이 쉽지 않은 길을 택한 후 전국에서 환자들이 모여들었다. 원인 모를 시력교정술 부작용으로 병원을 전전하던 환자, 원추각막 진단에 막막해하던 이들이었다. 고 원장은 “지방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 교통 편의성을 고려해 서울 강동구에서 지금의 서초구로 병원을 옮겼고, 이후 뜻을 함께하는 의료진을 영입해 지금의 진료 체계를 갖췄다”고 회상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먼저 각막내링삽입술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높이를 낮춘다. 각막 두께가 충분한 경우에 한해 지형도 기반 레이저로 남은 불규칙한 부분을 절삭한다. 링삽입술로 일차적으로 교정한 뒤 절삭하기 때문에 절삭량을 줄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절삭한 후에는 각막 교차결합술로 굳혀 진행을 막는다. 절삭이 어렵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링삽입술로 호전된 상태를 유지한 채 굳히기만 한다. 초기에 발견됐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링삽입술 없이 각막 교차결합술만 시행하기도 한다.”

원추각막 치료는 변형된 각막을 바로잡으면서도 얇아진 각막의 절삭 한계치를 지켜야 하기에 안과 분야에서도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고 원장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여 년간 국내외 학회 활동과 강연 및 논문을 통해 노하우를 공유하며 각막 질환 치료 수준 향상에 힘쓰고 있다.

또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나.
“각막이 불규칙하게 깎이거나 중심이 벗어난 경우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불규칙 난시가 생길 수 있다. 건조함, 이물감이 생기기도 한다. 소수이긴 하나 의학 지식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분명히 불편한데 병원에서는 별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다. 이런 환자는 불안감이 커지면 증상이 더 증폭되기 때문에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부작용,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우선 수술의 필요성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필요성이 클 때는 작은 불편함이 생겨도 견딜 수 있지만, 가볍게 결정하면 사소한 증상도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수술 전 검사 수치는 물론 렌즈 착용 여부와 생활 습관, 이상 증상 여부까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 수술 전 과교정된 안경·렌즈를 착용하면 굴절 도수 측정 시 왜곡된 검사 결과값이 나올 수 있어 적절한 도수의 안경·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반복적으로 눈을 비비거나 누르는 행동은 원추각막과 깊은 관련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미 각막 변형이 진행됐다면 수술을 배제하는 선택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파악한 뒤 수술 여부와 종류를 결정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력교정술 후 부작용이 생기면 다급하게 재교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재교정은 숨어 있을 수 있는 원인까지 면밀히 살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한번에 끝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재교정을 반복할수록 다시 손댈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첫 수술도 신중해야 하지만 재교정은 그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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