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500원 환율, 4% 국고채, 3% 물가…‘3고’에 커지는 금리 인상 가능성

본문

bt857e32e2c3700ec613caec5157fc7095.jpg

환율 1,500선에 마감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500.3원에, 코스피는 22.86p(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를 돌파했다. 중동전쟁이 길어지면서 물가도 치솟고 있다. 물가와 환율, 채권금리가 동시에 치솟는 ‘3고(高)’ 현상이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도 매파적(통화 긴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집계 결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장보다 0.022%포인트 오른 연 4.239%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2년 6개월 만에 4%를 넘어선 데 이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역시 연 3.757%를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채권시장은 이미 중앙은행의 긴축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2.7%선을 넘어서며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장기금리가 동시에 뛰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며 공급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고, 영국과 일본의 재정 신뢰성 문제는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을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압력도 여전하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외식비·보험료·주거비 같은 서비스 물가가 잘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에너지·식료품 가격이 안정돼도 서비스 가격은 임금과 임대료 등을 반영해 한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근원물가도 2.2% 수준에서 정체되며 한은이 우려하는 ‘스티키 인플레이션(끈적한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경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bt93e8ed6ac80c63f4fab713209dc0347e.jpg

국고채 금리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2.7%에서 2.9%로 재상승했다. KDI는 올해 물가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7%로 상향 조정하며 통화정책 완화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로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보다 물가 대응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환율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500원대를 유지하며 1500.3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특히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높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심리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동시에 환율 급등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통화 완화보다 긴축 유지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은 내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김진일 신임 금융통화위원 역시 "금융이 큰 위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반클릭 정도는 (이자율을 높이고) 다른 쪽의 희생을 조금씩 감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비둘기 성향으로 분류됐던 신성환 전 금통위원마저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긴축 모드로 기울고 있다. 호주와 노르웨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한은 금통위에서 실제 금리 인상보다 ‘매파적 동결’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통위원들의 금리·물가 인식이 2월과 비교해 상당히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 역시 “지금은 금리를 내릴 이유보다 올려야 할 이유가 더 강화되고 있다”며 “최소한 3분기에는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72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