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정원오 “공공병행” 오세훈 “민간주도”…부동산 해법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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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서울시민체육대축전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6ㆍ3 지방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동산이 떠올랐다. 최근 서울 집값이 매매ㆍ전세ㆍ월세가격이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를 보이면서다. 중앙일보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부동산 시장 진단 및 해법 ▶공급 철학 ▶시장 규제 ▶상대방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을 공통 질의해 비교·분석했다.

두 후보는 나란히 ‘공급확대’를 부동산 해법으로 제시했다. 31만~35만 가구 이상의 공급 규모나 정비사업 기간을 10년(정 후보), 12년(오 후보)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공약도 엇비슷했다.

하지만 시장 불안의 원인 진단부터 공급 방식, 규제 관련 인식까지 부동산 철학은 확연히 갈렸다. 정 후보는 민간과 더불어 공공 주도 정비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시장 규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 후보는 민간 주도의 신속한 공급과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정 “시장 불안 정부 적절히 대응”, 오 “공급 부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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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서울 공간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현재 서울 집값 상승과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정 후보는 “최근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다만 서울시의 공급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오 시장 재임 시기 인허가 물량과 착공 실적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매입임대 예산 집행과 공공재개발ㆍ도심공공복합사업이 사실상 멈춘 탓”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서울 집값이 상승하는 이유로 ‘공급 부족에 대한 공포’를 꼽았다. 집값 안정을 위해 ‘민간 주도’의 신속한 공급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무식한 정책은 결코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위치에 양질의 주택이 계속 공급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했다.

공급 방식은 다소 달랐다. 오 후보는 정비구역 주민 의사에 따른 민간 재건축·재개발 주도로 31만 가구, 공공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주민들은 공공주도 개발보다 스스로 결정하고 이끄는 민간 조합 방식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공공주도 개발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국토부가 추진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경우 55곳 중 21곳의 후보지가 정부 주도 방식에 반대해 신청을 철회한 것을 꼽기도 했다. 오 후보는 “현재 서울시민이 원하는 주택은 결국 아파트”라며 “시장은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주택 공급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정 후보는 “민간 정비사업뿐 아니라 공공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두 축으로 공급해야 한다”며 민간·공공 정비사업을 병행해 30만 가구 이상을 착공하고, 신축 매입 임대로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불거진 빌라 공급 논쟁을 놓고서도 “아파트와 빌라 모두 필요하다”며 “비아파트 공급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정 “비아파트 공급도 병행”, 오 “시민은 아파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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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무주택 청년이 주택 가격의 20%만 부담하면 SH공사와 공동 지분 형태로 집을 매입할 수 있는 '서울내집'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규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렸다. 이재명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고,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고강도 규제를 내놓고 있다. 이에 정 후보는 “국내 산업과 경제 전반을 위한 조치이고, 투기적 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주택 투기자본에는 그대로 강하게, 청년ㆍ신혼부부 실수요 대출은 한도 조정, 실거주 1주택자 세제는 합리적 조정이 되도록 정부와 규제 정밀화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집값을 잡겠다며 시행한 과도한 대출ㆍ세제 규제가 임대시장을 붕괴시키고 전세 매물을 감소시켰다”며 “다주택자나 비거주 1주택자를 무조건 투기 세력으로 몰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악성 수요는 막되, 공급을 막는 낡은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했다.

전ㆍ월세난 해법으로 정 후보는 “아파트와 비아파트 공급사업 중 가능한 곳에 조기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오 후보는 “임대사업자를 장려하고, 공공임대를 확충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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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두 후보는 상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정비사업 구역 지정에만 몰두했을 뿐 실제 착공과 준공 실적은 부족하고, 민간과 공공 편 가르기만 했다”며 “‘착착개발’로 파괴된 주거생태계를 복원하고, 급감한 주택공급난을 해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오 후보는 “이미 시행 중인 기존 정책을 이름만 바꾸는 ‘재탕’ 수준에 머물러 있고, 현실성 없는 수치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혁신으로 서울 주택 시장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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