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의회서 이란전 반대 ‘내부이탈’ 가속...다급해진 트럼프, 네타냐후와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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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두고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의회에서 벌어진 공화당의 ‘반란 투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와 관련해 “모두가 중간선거를 얘기하지만 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협상을 설득하다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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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승리’ 과시했지만…제 발등 찍은 ‘복수극’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조바심을 드러낸 결정적 배경은 의회의 공화당 ‘반란 투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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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전용 차량인 '더 비스트'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연방 상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 시작한 이란 전쟁의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 상정 표결을 50대 47로 통과시켰다. 53대 47의 공화당 우위인 상원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결의안 상정 표결이 7번 연속 부결된 끝에 통과된 것이다.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나온 것은 트럼프 자신이 자초한 면이 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충성파 후보들을 공개 지지하며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현직 의원들을 잇따라 몰아냈다.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켄터키주 경선에서 자신의 충성파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자 소셜미디어(SNS)에 대대적으로 승전보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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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열린 선거 결과 발표 파티에서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 상원의원(오른쪽)이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혀 탈락한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이 전날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며 ‘복수’했다. 보건·교육·노동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인 그는 앞으로 남은 임기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원의 악몽’을 선사할 가능성이 있다.

하원 옮겨 붙는 반란 투표…“통과 가능성”

문제는 21일 하원 표결에서도 같은 복수극이 나올 수 있단 점이다. 전체 435석인 하원은 218대 213(4석 공석)으로 공화당의 박빙 우세다. 그런데 지난주 상정됐던 이란 전쟁 관련 결의안은 212 대 212로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혀 경선에서 탈락한 토머스 매시(켄터키) 의원을 포함한 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일부는 표결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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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대거 경선을 통과한 공화당 예비선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표결에선 그동안 민주당 내 유일한 결의안 반대파였던 재러드 골든(메인) 의원이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다. 또 정계 은퇴를 앞둔 공화당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의원도 찬성 표결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이미 찬성표를 던진 매시 의원은 경선 승복 연설에서 “내 의회 임기는 아직 7개월이 남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당내에서 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AP통신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의원단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찍혀 물러나는 의원들이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의 ‘욜로 투표’에 추가로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거부권 유력하지만…‘불법 전쟁’ 부담

만약 상원과 하원 본회의에서 전쟁 권한 제한이 결정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를 의회가 재차 무력화하려면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의회 의석 구성상 불가능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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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 없는 전쟁을 60일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법을 사실상 무시하는 ‘불법 전쟁’ 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 이란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4%에 달할 정도로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다. 이란 전쟁과 연동한 경제정책과 물가 상황에 대한 불만족 비율도 각각 64%와 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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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무기 훈련 수업에서 혁명수비대 산하 자원군 바시즈 대원이 칼라시니코프식 돌격소총을 다루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의회의 압박이 가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공격 결정을 1시간 앞둔 시점”에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중동국가의 요구가 있었고, 이란이 합의를 간청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방송에서 “우리는 미국의 제안을 전달받아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동결 자산 해제와 선제적 봉쇄 중단 등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설득 시도?…“내가 원하는대로 할 것”

이런 가운데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일단 종전을 선언한 뒤 30일간 이란과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해협 개방 문제를 협상하는 방안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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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3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비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가 없고 경제적 비용이 큰 분쟁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중단했던 폭격을 재개해 이란 정권을 더 심각하게 약화시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매우 격앙된 상태였다고 한다. 조속한 협상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을 통한 완전한 승리를 원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네타냐후)는 내가 원하는대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전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 때문’이라는 취지의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반역’으로 규정하고 회의 내용 유출 경위를 법무부에 조사하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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