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정부, 쿠바 카스트로 기소…NYT “마두로 축출했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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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강경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미 정부가 쿠바 혁명 주역인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살인 및 공모 혐의로 20일(현지시간) 기소했다. 같은 날 미 항모전단이 카리브해에 진입해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1월 초 ‘마두로 축출’ 직전과 상황이 비슷하단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쿠바 독립기념일 대통령 메시지’에서 “현 쿠바 정권은 건국의 애국자들이 목숨 바쳐 세운 국가에 대한 배신”이라며 “미국은 불과 90마일(약 145㎞) 떨어진 곳에서 적대적 외국 군, 정보·테러조직을 은신시키고 있는 불량국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두로 축출 작전’을 언급하며 “‘이곳은 우리 반구이며, 이곳의 안정을 해치고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독립기념일(5월 20일)은 1902년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날이지만, 59년 집권한 공산 정권은 당시 친미 정부가 들어섰다는 이유로 이 기념일을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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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특히 쿠바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카스트로 전 의장을 기소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미 법무부는 이날 그를 살인 및 미국 시민 살해 음모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96년 쿠바 망명단체 운용 항공기 2대의 격추 사건에 연루된 혐의다. 당시 사건으로 미국 시민 4명이 사망했는데, 카스트로에게 적용된 혐의는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법무부는 기소가 왜 30년이 지난 지금 이뤄졌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군을 동원해 카스트로를 축출할 길을 닦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마두로 기소를 명분 삼아 그를 체포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정부가 에너지 봉쇄 등으로는 쿠바 체제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보고있단 뜻이다. 실제 미 남부사령부는 이날 “니미츠 항모, 구축함, 보급선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은 서반구를 자국 영향권하에 두려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쿠바가 미국 코앞에서 중남미 반미 세력을 규합할 뿐 아니라, 러시아·이란 등 적대국의 서반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단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이밖에 트럼프가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의 쿠바계 이민자 표심을 의식한단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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