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고농축 우라늄, 확보 뒤 파괴…전쟁 곧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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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 원칙을 거듭 확인하며 이란이 비축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 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대화 중 “지금 협상 중이니 두고 봐야 하지만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해낼 것”이라며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느냐”는 기자 물음에 “안 된다”면서 “우리가 가져갈 것이다. 확보한 뒤 아마 파괴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금지와 준무기급으로 평가되는 60% 농축 우라늄 약 440㎏의 인계를 미국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인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이란에 수용을 압박해 왔다.
트럼프 “이란 갈등, 아주 곧 끝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이른 시점에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새로운 규제 하나를 신설할 때마다 43~44개의 기존 규제를 없애는 방식으로 규제 완화에 나서는 등 기업 친화적 정책으로 미국의 취업자 수가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면서 “이는 이란과의 갈등 상황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갈등은 곧, 아주 곧(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갈등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 체계를 추진 중인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곳이 개방되고 자유롭게 통행하기를 원한다”며 “통행료를 내게 하고 싶지 않다. 그곳은 국제 수로”라고 답했다.
루비오 “이란, 통행료 추진시 합의 불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홈스테드 공군 예비기지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한다면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스웨덴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해협의 통행료 징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왔고 단순히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이 호르무즈해협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미국의 협조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은 아니지만 유럽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갖고 있는데도 우리가 실제로 나서서 뭔가 하려 하면 모두 숨어버린다”며 “우리는 그 점에 대해 매우 화가 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분명히 해 왔다”고 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이 이날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면서 “몇몇 좋은 신호들이 있지만 지나치게 낙관하고 싶지는 않다. 며칠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 “항모전단 배치, 쿠바 위협용 아냐”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니미츠 항공모함전단이 전날 쿠바 앞바다 카리브해에 배치된 것과 관련해 “쿠바 정부를 위협하기 위한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쿠바는 실패한 국가다. 전기도, 돈도, 사실상 아무것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 지원해 줄 것”이라고 했다.
쿠바를 관할하는 미국 남부사령부가 20일(현지시간) 니미츠 항모강습단의 카리브해 도착 사실을 알리며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과 영상. 사진 X 캡처
쿠바를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전날 니미츠 항공모함, 제17비행단, 구축함 그리들리, 보급선 패턱선트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의 카리브해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니미츠함은 대만해협에서 아라비아만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전투 역량을 입증하며 안정 보장과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은 쿠바 독립 기념 124주년인 전날 니미츠 항모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는 한편 쿠바 혁명 주역이자 막후 실권자인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전격적으로 기소해 쿠바를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이어 쿠바를 다음 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하고 이란 전쟁이 끝나면 쿠바가 다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온 가운데 나온 일련의 조치였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해 군사 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카리브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황 악화는 없을 것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했다.
루비오, ‘라울 체포 계획’ 질문에 “말 않겠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쿠바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은 적국의 동맹 세력이 운영하는 실패하는 국가가 우리 해안에서 불과 90마일(약 145㎞) 떨어진 곳에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라울 카스트로에 대한 미 법무부의 기소와 관련해 “그를 체포해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조치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는 “플로리다주 대배심에서 기소 결정을 내린 사안으로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를 어떻게 미국으로 데려오겠는가”라는 후속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 만약 우리가 그를 데려오려 한다면, 왜 언론에 우리 계획을 말하겠는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에서는 마두로 전 대통령에 대한 미 사법 당국의 기소 이후 항모전단 배치, 전격적인 체포·압송 작전이 이뤄진 전례에 비춰볼 때 라울 카스트로 기소 역시 그의 축출을 겨냥한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라울 카스트로는 자국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반정부 시위가 빈번했던 베네수엘라의 마두로와는 동일선상 비교가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체포·압송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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