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돌로미티의 여름, 자연이 그린 수채화를 거닐다 [High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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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여행이라면 으레 스위스 융프라우나 프랑스의 샤모니 지역 몽블랑을 떠올린다. 실제로 한국 여행자들의 유럽 알프스 여행은 오랫동안 이 두 곳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정작 유럽 현지인들 사이에서 여름휴가를 위한 알프스의 ‘진짜 보석’으로 통하는 곳은 따로 있다. 같은 알프스면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탈리아 북동부의 돌로미티(Dolomiti)다.

스위스 알프스의 웅장함과는 결이 다르다. 마치 칼로 베어낸 듯 수직으로 솟아오른 석회암 봉우리들, 그 발치에 펼쳐지는 광활한 고산 초원, 그리고 해 질 무렵 온 산이 선홍빛으로 타오르는 장면은 알프스 어디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지만,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아직 ‘아는 사람만 아는 곳’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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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체다 봉우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돌로미티의 야생화 군락. 사진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은 이 비현실적 풍경으로 가장 쾌적하게 들어갈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돌로미티의 관문인 베니스로 향하는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를 포함하는 상품이다. 특히 돌로미티의 색채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 시즌을 겨냥, 대자연과 깊이 교감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6월 끝자락, 야생화의 향연

차가운 겨울의 침묵이 걷힌 자리,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돌로미티는 비로소 가장 화려한 드레스를 꺼내 입는다. 동이 트면 번쩍이는 회색빛 능선과 초록 목초지, 점묘화처럼 수 놓인 야생화 군락이 한데 어우러지면서다. 특히 순백의 에델바이스와 선명한 청색의 블루 젠티안이 뒤섞인 야생화 군락은 마치 자연이 스스로 붓을 들어 완성한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거친 석회암 봉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야생화의 향연은 대자연이 선사하는 가장 고귀한 풍경이다.

짧은 여름 동안만 허락되는 이 계절의 절정은 불과 몇 주에 불과하다. 그 찰나의 시간을 알고 찾아온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풍경이다. 알펜 로즈의 붉은 꽃잎이 고산의 바람에 흔들리는 순간, 여행자는 비로소 이곳은 정복하는 산이 아니라 그저 곁에 머물며 호흡하는 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봉우리로 둘러싸인 유럽 최대 고산 초원

백운석회암으로 구성된 돌로미티는 지각변동과 침식·빙하 작용,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깎이고 조각되는 과정을 통해 봉우리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띈다. 돌로미티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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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돌로미티의 상징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세 개의 거대한 바위산이라는 뜻이다. 사진 롯데관광

돌로미티의 서정미를 대표하는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는 유럽 최대 규모(52㎢)의 고산 초원이다. 마치 벨벳 카펫을 깔아놓은 듯 부드럽게 굽이치는 이 고원 주변으로는 3181m 높이의 ‘사소룽고’를 비롯해 ‘사소피아토’ ‘세체다’ ‘쉴라슐레른’ 등 2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다.

부드러운 초록 능선과 수직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시각적 대비는 어떤 회화도 흉내 낼 수 없는 장관이다. 이 모든 절경을 두 발로 밟으며 만끽해도 좋겠지만, 풍광 사이사이 절묘하게 설계된 케이블카와 리프트를 이용해도 좋겠다. 험난한 산행 대신 우아한 산책을 할 기회다.

고요한 호수, 타오르는 봉우리

돌로미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브라이에스 호수’다. ‘돌로미티의 진주’라 불리는 이 호수에 발을 들이면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함이 찾아온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수면 위로 산맥의 실루엣이 거울처럼 내려앉을 때,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차분한 명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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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의 진주로 불리는 브라이에스 호수. 사진 롯데관광개발

여정의 절정은 해 질 무렵 찾아온다. 돌로미티의 석회암 봉우리들이 노을을 머금고 선홍빛과 주황빛으로 물드는 현상. 현지인들은 이를 ‘엔로사디라(enrosadira·붉게 물들다)’라고 부른다. 낮 동안 차갑게 빛나던 은회색 바위들이 마치 심장을 가진 생명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드라마틱한 순간이다. 산장 테라스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이 붉은색 향연을 바라보는 경험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기 충분하다.

직항 전세기로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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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은 복잡한 환승 없이 돌로미티로 가장 쾌적하게 진입할 수 있는 직항 전세기 상품을 기획했다. 사진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이 기획한 이번 돌로미티 상품은 돌로미티의 관문인 베니스까지 운항하는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를 이용, 복잡한 환승 없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출발일은 6월 24일과 7월 1일로, 매주 수요일 출발하는 단 두 번의 기회로 한정된다. 가격은 1인 기준 799만원(세금포함)부터다. 최대 5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더했다. 세부 일정과 예약 정보는 롯데관광 유럽팀 혹은 롯데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병인 롯데관광개발 유럽사업부장은 “직항 전세기는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돌로미티를 마주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라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함께 숨 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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