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판세 요동치자 ‘공세전환’ 하정우…박민식·한동훈, 살벌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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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민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박민식 국민의힘,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 벌어진 가운데 한 후보가 하 후보를 맹추격하고, 박 후보와 한 후보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현장 유세 위주로만 일정을 소화하던 하 후보는 22일 선거전이 본격화된 뒤 처음으로 공중파 라디오에 출연했다. 하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자신과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 “완전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하 후보는 “중간에 제가 청와대로 가면서 (업스테이지) 자문을 그만둬야 했고, 주당 100원 액면가로 돌려주기로 한 계약대로 돌려준 것”이라며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하 후보가 입장문이 아닌 육성으로 설명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어 하 후보는 “한 후보가 ‘건설적·발전적으로 경쟁하자’고 했는데, 네거티브가 그런 것이냐”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한 후보 측이 주식 의혹을 제기하자 하 후보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정치 검사의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던 하 후보가 3자 구도에서도 한 후보와 접전을 벌이자 “가드를 풀고 링 위로 올라왔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공중전 비중을 이전보다 늘릴 생각”이라고 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구포대교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신경전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며 한 후보 측이 단일화 압박을 가하자 박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전날 “배신자 한동훈과 단일화는 없다”며 삭발한 박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에게 이번 선거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다. 박민식 낙선, 국민의힘 후보 주저앉히기, 그리고 국민의힘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썼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보수를 망가뜨린 사람이 보수를 재건하는 게 시민들게 와닿겠냐”며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삭발하고 있다. 머리를 잘라 주는 사람은 박 후보 어머니. 박 후보는 삭발하며 "배신자 한동훈과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에 한 후보는 연일 “박 후보는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며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동혁 당권파와 박 후보는 오로지 한동훈 당선을 막기 위해 하정우는 안 건드리고 한동훈만 공격한다”며 “당선될 가능성이 없으니 하정우와 단일화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출정식에서도 “박 후보는 어떤 경우도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하면서 입씨름도 거세졌다.
신동욱 최고위원이 이날 북갑 지원 유세 중 만난 하 후보에게 인사차 “하정우 파이팅”이라고 한 걸 두고 친한계가 “하정우·박민식 단일화하러 간 줄 오해하겠다”(배현진 의원)거나 “심각한 해당행위”(박정훈 의원)는 식으로 공세를 펴며 공방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둔갑술의 귀재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우연한 인사 장면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단일화라는 허위사실로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신 최고위원도 “한 후보를 만났어도 같은 덕담을 드렸을 것”이라며 “이슈 만들어볼 생각에 벌떼같이 달려드는 모습은 다소 딱해 보입니다만, 남은 선거 기간 끝까지 ‘파이팅’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아내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박 후보의 머리를 직접 깎아준 박 후보의 모친 김순용 여사를 놓고도 공방이 격해졌다. 박 후보 캠프 측은 “한 후보 측 인사가 22일 라디오 방송에서 91세 노모의 피눈물을 ‘동원’이자 ‘패자 선언식’이라 조롱했고, 또 다른 측근은 ‘(박 후보) 노모가 갑질하고 다닌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조직적 패륜 공세”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3자 구도 경쟁에 더해 보수 진영 후보 간의 공방이 선을 넘으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를 주장하는 초선 의원은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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