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레이 재선 불안하다”…아르헨티나 신규 투자 잇단 연기

본문

bt0ae5739fae95a53dc160e50a5e106740.jpg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경제계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페르필에 따르면 에너지와 광업 부문 기업들은 최근 정치 리스크와 향후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을 우려해 신규 프로젝트를 미루거나 투자처를 해외로 돌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셰일가스·석유 개발지인 바카 무에르타를 향한 해외 자본의 기대감도 빠르게 식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밀레이 정부는 출범 이후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를 내세워 외국 자본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실제 제도 혜택을 받은 기업 상당수는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던 업체들이었고 당초 기대했던 신규 해외 투자 유입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금 더 지켜보자”…브라질 기업들도 보류

페르필은 최근 브라질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복수의 브라질 기업들은 지난해 네우켄 분지 개발 사업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여러 차례 찾았지만 최근 들어 상당수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다국적 기업 관계자는 페르필에 “밀레이 정부 지지율 하락 이후 투자 판단이 달라졌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과 사회 불안 우려 때문에 장기 투자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라면 1~2년 정도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시장보다 선거 결과가 더 중요”

문제는 해외 자본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국내 기업들까지 신규 사업을 멈추거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재계에서는 최근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시장 흐름보다 여론조사와 선거 전망에 더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 지지율 하락과 집권 자유주의 진영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기업들은 향후 정권 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외환 규제와 수출 제한, 가격 통제 정책 등이 다시 도입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다국적 기업은 외환 규제 부활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차입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밀레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지 경제계는 실업 증가와 사회 불안 확대가 향후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26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