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호르무즈 개방·이란 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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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면서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제대로 된 합의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글 이후 약 4시간 뒤 올린 또 다른 글을 통해서다.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종전 협상에서 최대한 강경한 조건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내가 이란과 합의를 맺는다면 훌륭하고 제대로 된 합의가 될 것”이라며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주고 핵무기 개발로 가는 명백하고도 뻔한 길을 열어준, 오바마(전 대통령)가 맺은 합의와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협상은 그와 정반대지만 아무도 그 내용을 보거나 알지 못한다”며 “아직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도 않았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른 채 비판적인 패배자들 말은 듣지 말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도 맞다면 이란이 상당한 승리”

이는 ‘종전을 위해 이란에 많은 것을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그를 보좌했지만 이후 거리가 멀어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현재 논의 중인 협상안에 비판적인 반응이 여권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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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현재 보도가 맞는다면 이란은 상당한 승리를 거두는 셈”이라며 “(거론되는) 합의안은 이란에 엄청난 탈출구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현재 이란과 논의되고 있는 협상안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협상안과 똑같은 것 같다고 했다.

미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종잇장 가치도 없는 합의를 추진하라는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다”고 한 데 이어 23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거론되고 있는 ‘60일 휴전’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시간 우리 편…합의 서두르지 말라”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루스소셜에 “나는 (협상) 대표단에 시간은 우리 편이니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측 모두 시간을 충분히 들여 제대로 처리해야 한다”면서다.

합의 체결에 이어 양측 서명이 있기 전까지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를 계속 유지하면서 유리한 합의 조건을 최대한 관철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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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합성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미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란 영토에 미국 성조기를 그려놓은 지도를 올렸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미 “호르무즈 개방, 이란 우라늄 폐기 합의”

미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양측 최고위 인사의 최종 승인을 받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고위 당국자는 “합의안이 공식 서명된 것은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최종 승인을 받는 과정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며 “우리는 하메네이가 합의안의 큰 틀을 승인한 것으로 알지만 이것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 것인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합의가 확정되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활용해 온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고위 당국자 발언을 종합하면,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푸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라늄 처분 구체적 방식 등 협상 중”

다만 이는 여전히 최종 결론이 아니며 향후 협상으로 이어지는 초기 틀(프레임워크)에 불과하다. 합의 타결에 시일이 더 걸리는 이유는 세부 쟁점이 더 남아 있고 이란의 의사결정 체계가 느리고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처분하는 구체적인 방식에 대한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미 고위 당국자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의 가시적인 성과로 이란이 가진 준무기급 60% 농축 우라늄 약 440㎏을 미국이 가져가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뿐만 아니라 이란이 보유한 약 2000㎏의 농축 우라늄 전량을 확보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데, 이 역시 논의 대상이다. 이란이 잠정적으로 동의했다는 우라늄 농축의 중단 기간을 얼마로 할지도 남은 주요 쟁점이다.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는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개방되고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할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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