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칸 선택은 ‘피오르드’…나홍진 “두달, 완성도 끌어올릴 것”

본문

bt224c31f5dc65ced11c5150dd1c4f4677.jpg

제79회 칸국제영화제 18일(현지시간) 포토콜 현장. 왼쪽부터 영화 ‘호프’의 배우 조인성·정호연, 나홍진 감독, 배우 황정민. [로이터=연합뉴스]

루마니아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아래 사진) 감독의 ‘피오르드’가 제7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문주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영화는 모든 형태의 근본주의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담고 있다. 변화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해 칸 경쟁부문은 ‘피오르드’를 비롯해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한 작품들의 선전으로 마무리됐다.

‘피오르드’는 노르웨이의 진보적인 복지 정책이 오히려 타 문화권 이민자에게 권위주의적 잣대로 작동하는 방식을 예리하게 묘사한 영화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2007)로 첫 황금종려상을 안았던 문주 감독은 이로써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한 10번째 감독이 됐다.

bt69161e9a71afe2450ceca0047d6095bf.jpg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준우승상인 심사위원대상은 반정부 성향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에 돌아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현대 러시아의 암울한 부패상을 그려 노골적인 반전 메시지를 전한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이날 수상 무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이 참극을 끝내시라. 전세계가 기다리고 있다”고 주문했다.

감독상은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라 볼라 네그라’의 두 감독 하비에르 암브로시, 하비에르 칼보와 ‘파더랜드’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이 공동으로 호명됐다.

남녀 배우상도 모두 같은 작품에서 두 배우씩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자배우상은 루카스 돈트 감독 ‘카워드’의 발렌틴 캄퍄뉴와 에마뉘엘 마키아가, 여자 배우상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에 출연한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나란히 수상했다.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공로상 격인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지난 21일 칸 브뉴엘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학생 영화 부문 ‘라 시네프’ 시상식에선 한국의 진미송 감독이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로 2등상을 받았다.

bt694e1efe8670336f9ae7b4b55ad21eed.jpg

정근영 디자이너

나홍진 감독은 수상 불발이 정해진 뒤 배급사 플러스엠 엠터테인먼트를 통해 “지금부터 약 2개월이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의 결정적 단계”라며 “개봉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12일간의 여정을 마친 올해 칸영화제는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과 미국 배우 데미 무어, 스웨덴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 벨기에 감독 라우라 완델 등 9명이 경쟁 부문 진출작 22편을 심사했다. 박 감독은 폐막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결정이 그렇게 늦게까지 계속되진 않았다”면서 심사에 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실 누구에게도 시상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상이기 때문에”라며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좋은 영화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26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