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지원 축소 속 ‘변종’ 번졌다…의심환자 900명, 아프리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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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DRC) 이투리주 부니아 외곽 르왐파라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수습하기에 앞서 적십자 직원들이 르왐파라 종합병원을 소독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꼽히는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의심환자가 900명을 넘어서며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DRC 공보부는 2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이날 기준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904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 환자는 101명이며,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의심 사망자도 119명에 달한다. 의심 사망자는 확진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이들이다.
23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DRC) 이투리주 부니아의 검문소 입구에서 보건요원이 현지 주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DRC 이투리주에서 최근 시작된 에볼라는 인증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분디부교(Bundibugyo) 변종이다. 의심·감염자 파악 및 신속한 분리가 관건인데, 내전으로 인한 혼란으로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란민이 대거 발생하며 우간다 등 인근 아프리카 국가로의 확산 우려가 나온다. 유엔 인도주의사무소에 따르면 분디부교 발원지인 DRC 이투리주에서만 피란민이 100만명 이상 발생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는 “이 지역 주민들의 잦은 이동과 불안정한 치안이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국제 보건 지원 예산을 삭감한 것도 이번 변종 에볼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초기 감염을 신속히 파악하고 확산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감시 시스템이 부재하고 비상 물자도 부족한 탓에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WHO를 탈퇴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과 인력을 대폭 줄였다. 헤더 리오크 커 국제구조위원회(IRC) 콩고민주공화국 국장은 “이번 바이러스 확산은 (미국 정부의) 예산 삭감이 초래한 폭풍 같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다만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위험도를 DRC 수준에서는 매우 높음(very high), 아프리카 지역 수준에서는 높음(high), 전 세계 수준에서는 낮음(low)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같은 날 발표한 팩트시트에서도 “이번 에볼라 확산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지만, 국제보건규칙(IHR)에 정의된 팬데믹 비상사태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정의했다. 에볼라가 아프리카를 넘어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위험은 아직 낮다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WHO 측은 “에볼라는 다른 감염병과 달리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직접 접촉해 감염된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3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DRC) 이투리주 북동부 금광 지역의 종합병원 입구 전경. AFP=연합뉴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은 속속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 CDC는 워싱턴덜레스 국제공항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을 ‘에볼라 검역 강화 공항’으로 지정하고 위험 국가에 체류했던 입국자는 이들 공항으로만 입국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발병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은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영주권자는 재입국을 제한했다. 영국 역시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미 NBC방송은 “DRC의 이웃 아프리카 국가들도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때와 유사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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