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엘사, 세포…무대 오르는 애니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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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공연계에서 큰 화제를 모은 작품 중 하나는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동명 명작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다. 유료 객석 점유율 98%, 누적 관객 수 19만명을 기록한 이 작품은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퍼핏(인형)과 배우의 정교한 움직임 등이 더해지며 원작의 환상적인 세계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작화 이미지. 원작 웹툰 작가인 이동건이 직접 그렸다. 사진 샘컴퍼니/스튜디오N
올 하반기에도 TV 화면과 스크린 속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연이어 무대 위에 오른다. 인기 웹툰으로 시작해 최근 시즌3까지 방영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뮤지컬로 관객을 찾는다.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독특한 포맷을 지닌 이 드라마는 평범한 30대 여성 ‘유미’의 성장과 사랑, 삶의 변화를 그렸다.
‘유미’의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세포 캐릭터들이 뮤지컬에선 애니메이션 대신 배우의 연기와 안무를 통해 구현된다. 유미의 감정을 좌우하는 ‘사랑 세포’ 역에는 김소향과 유리아가 캐스팅됐다. 원작에 없는 ‘109 세포’는 최재림과 정택운이 연기한다. 제작사인 샘 컴퍼니 관계자는 “원작의 매력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뮤지컬 장르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와 시각적 즐거움을 보여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다음 달 30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는 8월 13일 개막해 내년 3월 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겨울왕국’은 올 하반기 주목받는 화제작 중 하나다. 2013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뮤지컬은 201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기준”(뉴욕타임스)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호주, 일본, 독일, 영국 공연을 거쳐 초연 6년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원작의 핵심 서사를 유지한 채 작품을 상징하는 노래 ‘렛 잇고(Let It Go)’ 등을 뮤지컬 장르에 맞게 편곡해 선보이며 새 넘버 12곡이 추가됐다. 원작 작사·작곡가인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뮤지컬 음악도 맡았다. ‘엘사’의 얼음 궁전과 오로라가 빛나는 아렌델 왕국, 공중에서 움직이는 플라잉 세트와 같은 특수 효과가 어우러진다. 298벌의 화려한 의상이 무대를 수놓는다. ‘겨울왕국’ 한국 프로덕션을 제작한 에스앤코의 신동원 프로듀서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한 완성도로 경이로운 무대 예술의 마법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겨울왕국’ 호주 프로덕션 공연 모습. 사진 Lisa Tomasetti
‘엘사’ 역으로 정선아·정유지·민경아가, ‘안나’ 역에는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캐스팅됐다. 눈사람 ‘올라프’는 정원영·한규정·이창호가 연기한다.
‘겨울왕국’은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로 꼽힌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디즈니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에서 뮤지컬로 이어지는 IP 활용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한국도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웹툰과 애니메이션 작품의 경쟁력이 있는 만큼, ‘겨울왕국’은 한국 공연 제작사들이 눈여겨볼 만한 IP 활용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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