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파 박’ 박항서 감독, 태국 2부 칸차나부리 지휘봉…월드컵 이후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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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국민영웅으로 존경 받는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국 2부 칸차나부리 사령탑에 올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 DJ매니지먼트
베트남 축구의 중흥기를 이끌며 국민 영웅 반열에 오른 ‘파파 박’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으로 돌아온다. 무대는 태국 2부리그 칸차나부리 파워FC다.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는 25일 “박항서 감독이 태국 2부 칸차나부리 지휘봉을 잡는다”면서 “현재 수행 중인 축구대표팀 북중미 월드컵 단장직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임 시점을 (월드컵 일정 종료 이후인) 7월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한국과 베트남의 여러 구단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던 박 감독이 태국 2부리그를 선택한 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우선 지난 2023년 베트남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올 당시 박 감독 자신이 직접 언급한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더 이상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자신이 일군 영광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배려의 결정이다. 대신 태국 2부리그행을 결정한 건 한국인 지도자가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평가 받는 태국 축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정면 돌파’의 성격이 강하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대표팀 사령탑으로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를 넘어 아시아권 강호 반열에 올려놓았다. AFP=연합뉴스
박 감독이 새롭게 이끌 칸차나부리는 지난 시즌 아쉽게 태국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자금력 등 구단 운영 시스템에서 태국 내 TOP5로 평가 받는 신흥 강자다. 베트남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박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칸차나부리는 ‘1년 만의 1부리그 재승격’을 로드맵으로 제시하는 한편, 향후 5년 내 태국 최상위권 클럽으로의 도약 및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대항마로 성장하기 위해 각종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아시아권의 강자로 발돋움한다는 구상도 함께 전했다.
박 감독은 현재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이정수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코치가 다져놓은 선수단을 바탕으로 식단과 체력, 데이터 기반 전력 분석 등 한국 축구의 선진 시스템을 태국 무대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박항서 감독은 김상식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의 러브콜을 고사하고 미지의 영역인 태국행을 선택했다. AFP=연합뉴스
태국 프로축구 무대에 진출하지만, 베트남 축구와의 소중한 인연의 끈도 놓지 않는다. 칸차나부리의 베트남 전지훈련을 추진하고, 유소년 교류 등을 통해 시야를 아세안(ASEAN) 전체로 확장할 계획이다. 과거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에인트호번 사령탑으로 박지성과 이영표를 영입해 유럽 진출을 도운 사례와 마찬가지로 아세안 지역의 유망주들이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데 가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항서 감독은 에이전시를 통해 “아무도 성공 도장을 받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도전장을 낸다”면서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아세안 축구를 하나로 연결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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