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TS, 4년 ‘군백기’에도 건재했다…AMA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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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25일(현지시간) 미국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에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4년여 만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BTS는 복귀와 동시에 미국 주요 시상식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건재를 증명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 AMA에서 BTS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 2021년 이 상을 탔던 BTS는 올해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배드 버니뿐만 아니라 브루노 마스,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해리 스타일스 등 글로벌 팝스타 9명과 함께 경쟁했다.
이날 RM은 “멤버 모두가 군 복무를 마친 뒤에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전세계에서 투표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지민은 한국어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아미(팬덤명)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이날 BTS는 ‘송 오브 더 서머’, ‘베스트 남성 K팝 아티스트’ 부문에서도 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올해 신설된 ‘송 오브 더 서머’ 부문에서 BTS의 정규 앨범 5집의 타이틀곡 ‘스윔’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해리 스타일스의 ‘아메리칸 걸즈’ 등 글로벌 팝스타들의 노래를 제치고 초대 수상작이 됐다.
4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BTS의 이번 수상은 타 시상식과 다른 AMA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의미가 있다. AMA는 후보를 선정할 때 팬 투표를 중심에 둔다. 후보 선정 시엔 미국 주요 차트인 ‘빌보드’ ‘루미네이트’가 집계한 스트리밍 수치, 음반·음원 판매량, 라디오 에어플레이, 투어 수익 등 객관적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후 최종 수상자는 공로상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하고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팬 투표로 결정한다.
방탄소년단(BTS)이 25일(현지시간) 미국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에서 'SWIM'으로 '송 오브 더 서머(Song of the Summer)' 상을 수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멤버들의 군 입대(2022년) 이후 4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던 BTS가 AMA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미국 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강력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TS는 지난해까지 AMA에서 11개의 상을 받아 그룹으로서는 앨라배마(23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휴지기가 길었고 컴백 이후 활동 기간이 짧았던만큼 올해 수상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빅뱅, 샤이니 등의 컴백 성공에서 보듯 K팝 팬덤의 특유의 단단한 결속력은 스타가 잠시 사라진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며 “이런 팬 문화가 해외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TS는 올해 3월 컴백 이후 두 달 간 미국 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왔다. 새 앨범 ‘아리랑’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타이틀곡 ‘스윔’ 역시 ‘빌보드 핫 100’ 1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북미를 포함한 세계 곳곳의 스타디움급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월드투어 역시 높은 티켓 판매율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멤버들이 초청받은 대통령궁 인근 광장에 5만 명의 팬이 모이는 등 막강한 팬덤 동원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캣츠아이의 AMA 퍼포먼스. [AFP=연합뉴스]
다만 매년 초에 개최되는 미국 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성과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래미는 팬이 아닌 음악 업계 전문가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BTS는 2019년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고, 2021년 ‘다이너마이트’, 2022년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지명됐다. 2023년에는 ‘베스트 뮤직 비디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피처링 자격으로 이 시상식 최고상 격인 ‘앨범 오브 더 이어’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임희윤 평론가는 “BTS의 이번 앨범은 참여 프로듀서, 가사에 쓰인 언어 등을 봤을 때 누가 봐도 그래미를 의식한 게 보이는 작업물”이라며 “올해는 어떤 부문이든 후보에는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K팝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이브가 게펜레코드와 손잡고 내놓은 글로벌 K팝 걸그룹 캣츠아이는 이날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핑키 업!’ 퍼포먼스를 펼친 데 이어 ‘올해의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유일한 한국인 멤버인 윤채는 한국어로 “멤버들과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K팝 최초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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