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50조원?…美와 종전 협상 막판 변수 떠오른 이란 ‘동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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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의 한 상점에서 상인이 이란 화폐인 리얄화를 세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간절하게 돌려받기 원하지만,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 제재로 찾을 수 없는 돈. 일명 ‘동결 자산(frozen assets)’이 막바지에 다다른 미국·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둘은 익숙한 대표단이다. 주목할 만한 인물은 동행한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다. 이란 동결 자산 해제가 협상 테이블에 안건으로 올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고농축 우라늄 포기 등 특정 조건을 이행한 뒤에야 동결 자산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MOU 체결과 동시에 동결 자산을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이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양국이 합의를 이행하는 첫 단계에서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산 120억 달러(약 18조원)를 해제하면 호르무즈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하고, 미국의 봉쇄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결 자산 해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미 공화당 강경파는 동결 자산을 해제할 경우 이란이 미사일 개발 또는 중동 테러단체 자금으로 전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SNS)에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가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제공했다. 내가 추진하는 합의는 이와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동결 자산 대부분은 과거 이란이 원유 수출 대금으로 받은 돈이다. 2015년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한 뒤 이란이 자금 일부를 회수했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합의를 파기하며 다시 접근을 제한했다.

WSJ은 “해외에 묶인 이란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짚었다.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동결 자산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란이 중국에서 거둔 이익은 대부분 이란이 중국 물품을 사들이는 데 쓰인다. 일부가 중국에서 동결 자산으로 남았다.

알자지라는 해외에 발 묶인 이란 자산을 1000억 달러(약 150조원) 규모로 평가했다.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 규모다. 국가별로 최소 중국 200억 달러, 인도 70억 달러, 카타르 60억 달러, 이라크 60억 달러, 미국 20억 달러, 유럽연합(EU) 16억 달러, 일본 15억 달러 등으로 추정했다. 한국도 이란 원유 구매 대금 등 60억 달러를 카타르 은행에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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