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랑GO] 세계 최초 떡볶이 박물관? 떡볶이 덕후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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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한국인의 소울푸드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이 갈 만한 장소를 소개합니다.
떡볶이 박물관 ‘신전뮤지엄’에 가다
떡볶이는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대중적인 음식이다. 문방구 컵떡볶이, 시장 떡볶이, 즉석떡볶이, 국물 떡볶이, 짜장 떡볶이 등 특징이나 형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어느 지역, 아니 동네만 가도 떡볶이 맛집 하나쯤은 꼭 있다. 저마다 추억과 사연이 담겨 한국인의 소울푸드로도 불린다.
떡볶이는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대중적인 음식이다 보니 저마다 추억과 사연이 담겨 한국인의 소울푸드로도 불린다.
떡볶이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1595년 『겸암집』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에는 병자(餠炙)라는 이름으로 제사 의례상에 올리는 음식이었다. 『부인필지』 『주식시의』 『규곤요람』 등에서 구체적인 요리법도 찾아볼 수 있는데, 대체로 떡과 야채와 해산물 혹은 소고기를 간장 양념으로 볶은 요리였다. 해산물이나 소고기는 당시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귀한 음식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비교적 최근까지 이어지는데, 1930년대 대중가요 ‘오빠는 풍각쟁이’에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빨간 국물 떡볶이를 개발했다는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고(故) 마복림 할머니의 떡볶이집. 서울 신당동의 ‘마복림할머니 떡볶이’. 중앙포토
그렇다면 지금의 빨간 떡볶이는 어떻게 나왔을까. 서울 중구에는 신당동 떡볶이타운이 있는데,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인 고(故) 마복림 할머니가 6·25전쟁 이후 1953년부터 떡볶이를 판 것으로 알려졌으며, 빨간 국물 떡볶이를 처음 개발했다는 얘기가 있다. 마복림 할머니가 중국 식당에서 가래떡을 실수로 짜장면 그릇에 빠트렸는데, 짜장 양념이 묻은 떡이 생각보다 맛이 좋아 이를 계기로 고추장과 춘장을 이용한 자신만의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 1970년대에는 고추장으로 벌겋게 떡을 볶은 떡볶이가 보편적인 떡볶이로 자리 잡고, 쌀떡이 밀가루떡으로, 양념이 간장에서 고추장으로 바뀌면서 대중적인 간식이 된다.

빨간 국물 떡볶이를 개발했다는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고(故) 마복림 할머니의 떡볶이집. 서울 신당동의 ‘마복림할머니 떡볶이’. 중앙포토
떡볶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트렌드가 바뀌는 요즘에도 매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국민 간식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로제맛·마라맛 등으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젊은 세대의 입맛도 사로잡고, 다양한 콘텐트를 통해 해외에도 소개되면서 대표적인 K-푸드 메뉴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이 갈 만한 장소가 있다. 세계 최초의 떡볶이 박물관이라는 ‘신전뮤지엄’이다. 대구에서 시작된 신전떡볶이는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들의 성지가 되자’는 목표로 1999년 설립돼 전국적으로 8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신전뮤지엄은 ‘건전한 떡볶이 문화’를 지향하며 2020년 떡볶이의 위상을 높이고,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매운맛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청양고추부터 베트남·중국·일본·스페인 등 세계의 고추를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인 ‘본 투 그린’.
입구에 들어서면 ‘본 투 그린’ 코너가 반겨준다. 김지호 팀장이 “떡볶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재료가 고추장인데요. 그 시작인 고추 모종을 심어 놓은 공간”이라고 안내했다. 매운맛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청양고추부터 베트남·중국·일본·스페인 등 세계의 고추를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다.
떡볶이의 맛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우리는 꿈을 심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갑니다’라는 슬로건을 8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해둔 하모니월을 지나면 떡볶이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해볼 수 있는 신전 갤러리가 나온다. “여러 작가님에게 창작 지원 활동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해 드려요.”

신전떡볶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홀 오브 페임에는 전국 가맹점주의 트로피를 장식해 기념한다.
4개의 작은 화면이 있는 신전 시네마에서는 공장에서의 신전 떡볶이 제작 과정과 함께 신전뮤지엄 공사 과정, 신전 떡볶이의 유래를 영상으로 간단하게 만날 수 있다. 김 팀장은 이어 홀 오브 페임을 소개했다. “신전떡볶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자, 가맹점주를 위한 공간이기도 해요. 가맹점주의 계약 날짜, 성함을 표시해놓은 트로피를 장식해 한 분 한 분 기념하죠. 여기 보시면 2006년 3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운영하고 계신 분이 있네요. 지금 전국적으로 810개 정도 가맹점이 있는데, 대구 본사에 와서 계약을 맺으면 이곳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계약이 끝나면 이름을 내립니다.” 소년중앙은 잠깐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며 이곳에 이름을 올리는 상상을 하며 신전떡볶이의 역사 연표, 시대별 유니폼을 둘러봤다.

신전뮤지엄 이노베이션 랩에서는 고춧가루·후추·카레 등의 재료를 볼 수 있다.

신전뮤지엄 이노베이션 랩에서는 떡볶이 생산 과정 중 금속검출기를 통해 금속 이물이 있는지 선별하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이노베이션 랩에서는 떡볶이에서 가장 중요한 양념이 어떠한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다. 떡볶이 소스 생산 과정 중에서는 특히 금속 검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비닐 포장이 완료된 소스 제품은 금속검출기를 통해 금속 이물이 있는지 선별하는데,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 기준이 되는 표준 시편을 2시간마다 금속검출기에 통과시키고 있었다. 이밖에 원재료 검사·자외선 살균 과정을 보고, 신전떡볶이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매운맛의 비밀양념 신전 파우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유추해볼 수는 코너도 있다. 고춧가루·후추·카레 등의 재료를 색모래로 표현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꾸며 어린아이의 경우 촉감 놀이도 할 수 있다.

신전뮤지엄 이노베이션 랩에서는 고춧가루·후추·카레 등의 재료를 색모래로 표현해 촉감 놀이도 할 수 있다.
떡볶이를 만드는 공장이라면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하다. 글라스 월에서 공장의 5단계 위생설비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작업장 출입구에 설치된 발판 소독 매트에서 신발에 묻어 있는 세균을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해 바람이 나온다. 2단계로 흡입 호스의 바람을 이용해 몸의 먼지를 일차적으로 제거해준다. 3단계로 손 소독기를 통해 손을 세정한 뒤 건조시키면 4단계까지 완료. 마지막 5단계는 에어샤워기다. 의복이나 갖고 들어가는 물건에 부착된 먼지 등을 노즐을 통해 제거하는 에어샤워기에 들어가니 큰 소리와 함께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깨끗하게 위생활동을 마치고 나면 떡볶이 양념 제조 연구실을 꾸며놓은 곳에서 각종 실험 도구와 양념 시험 성적서, 멸균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떡볶이 양념 연구원이 된 것처럼 흰 가운을 입고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신전 밀에서는 순한맛 떡볶이와 오뎅·김말이·만두·통살오징어튀김을 직접 맛볼 수 있다.
떡볶이 연구원이 된 기분 그대로 신전 밀에 입장하면 갓 조리된 떡볶이를 맛볼 수 있다. 박물관 입장권에 포함된 시식 이용권을 내면, 순한맛 떡볶이와 오뎅·김말이·만두·통살오징어튀김까지 떡볶이의 영원한 친구 4종을 받을 수 있다. 신전떡볶이의 전략은 원래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마니아층 공략이었는데, 문제는 너무 매워서 2014년 서울에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순한맛이 추가됐다. 신전 밀에서는 순한맛만 맛볼 수 있다. “요즘 각종 재료들이 떡볶이에 버무려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신전떡볶이는 자극적인 맛과 함께 튀김을 소스에 찍어 먹을 때 더 맛있어서 많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특히 튀김 오뎅과 만두가 맛있는 걸로 유명하니 국물에 푹 찍어 드세요.” 김 팀장의 추천대로 특유의 매콤달콤한 떡볶이를 먹고, 소스에 튀김을 푹 담가 먹었다. 신전뮤지엄을 둘러보며 출출해진 순간에 먹으니 더 꿀맛처럼 느껴졌다.

밀또봇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떡볶이 밀키트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이 컵 떡볶이 팩토리.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로봇과 함께 나만의 컵 떡볶이를 만드는 마이 컵 떡볶이 팩토리다. 입장권에 포함된 이용권을 내면 신전떡볶이의 캐릭터인 밀또의 이름을 딴 밀또봇이 컵을 전달해 주는데, 비치된 색깔 매직펜으로 나만의 컵을 디자인하고 예쁘게 꾸며준다. 다 꾸민 컵을 올려두면 밀또봇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떡볶이 밀키트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장소 중 하나예요. 특히 어린이들은 로봇이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주는 과정을 신기해하죠.”

밀또봇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떡볶이 밀키트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이 컵 떡볶이 팩토리. 소년중앙이라고 쓰고 꾸민 나만의 컵을 올려두면 밀또봇이 떡과 양념을 담아 안전하게 수축포장까지 해준다.
순한맛·매운맛 중 하나를 선택하면 컵을 깨끗하게 소독하고, 밀또봇이 나만의 컵에 떡과 양념을 담아 안전하게 수축포장까지 해주는데, 완성된 밀키트를 밀또백에 담아 집에 가져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신전떡볶이를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 “신전 밀키트는 이곳 말고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어요. 대부분 식품 관련된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는 자사품을 판매하거나 증정하는데요. 신전뮤지엄에서만 가져갈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차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렇게 꾸몄답니다.”
이밖에도 책을 보거나 레고를 만들며 놀 수 있는 공간, 음료를 먹으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내가 그린 캐릭터로 미니 게임을 해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관, 신전떡볶이 캐릭터인 밀또패밀리를 만나고 같이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3층에 올라가면 넓은 야외 공간에서 킥보드를 무료로 탈 수도 있어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하루 종일 신나게 보낼 수 있다. 더욱 재밌게 신전뮤지엄을 관람하는 방법으로 김 팀장이 스탬프 투어를 추천했다. 10개의 코스에 걸쳐 스탬프가 비치돼 10개를 다 찍으면 박물관을 나설 때 기념품을 받아갈 수 있다.
“떡볶이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박물관이 생길 정도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김 팀장은 “제일 접하기 쉽고 가까운 음식이니까요. 부모님이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고 친구들과 즐겨 먹기도 하니 떡볶이에 얽힌 추억은 다들 하나쯤 있는 것 같아요.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음식이라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신전뮤지엄

장소 대구광역시 북구 관음로 43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입장마감 오후 4시 30분, 매주 월·화요일 휴관)
관람료 대인(중학생~성인) 1만원, 소인(36개월~초등학생) 8000원
아이랑GO를 배달합니다

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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