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팔순 이벤트 아니냐”…백악관 UFC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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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UFC 경기장 조감도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리는 행사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80세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일까. 백악관에 짓는 이종격투기(UFC) 경기장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의 UFC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중장비가 거대한 금속 아치 구조물을 들어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장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가 기획한 UFC 무대다. 대회에는 ‘UFC 프리덤 250’이란 이름을 붙였다. 행사일인 6월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다(독립기념일은 7월 4일).
트럼프는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로 UFC 선수들을 초대해 대회를 홍보했다. 백악관 잔디밭 한복판에 팔각형 모양 UFC 경기장을 설치한 조감도도 공개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대회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4500명이며, 경내 바깥의 스크린을 통해서도 최대 10만 명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는 이란 전쟁으로 물가 부담이 큰 가운데,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백악관 마당에서 치르는 ‘트럼프 쇼’를 두고 우려를 제기했다. UFC 측은 대회 비용을 최소 6000만 달러(약 905억원)로 예상했다. 기업 후원 등을 통해 비용의 절반가량을 회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UFC 측이 비용 전액을 부담하며, 납세자의 세금은 한 푼도 쓰지 않는다고 AFP에 전했다.
‘골프광’ 트럼프는 UFC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트럼프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 UFC가 비주류 스포츠였던 시절에도 자신의 호텔 카지노에서 UFC 경기를 열도록 허용하며 재정적·상징적으로 지원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로도 지난해 4월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직후, 지난해 6월 불법 체류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한창일 때, 이란과 첫 종전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달 11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UFC 경기장을 찾았다.
트럼프가 UFC를 정치에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UFC 관중에서 남성·청년·비(非)엘리트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트럼프 핵심 지지 기반과 겹친다. 디애틀랜틱은 “(트럼프의 UFC 관람은) 고대 로마의 ‘빵과 서커스’ 전략을 연상시킨다”며 “대중의 관심을 오락으로 돌리고 정치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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