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퀴벌레당 뭐길래…강바닥 파헤치던 인도 Z세대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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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서부 일부 산업지대에서 원유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구자라트의 한 주유소에서 마을 주민들이 플라스틱 용기에 연료를 채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가 에너지 위기발 민생고로 흔들리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는 급등하는데 기록적 폭염으로 에너지 수요는 늘자, 청년층에서부터 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일단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모색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의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인도 서부 산업지대인 구자라트·마하라슈트라와 북부 타르프라데시에서는 연료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시민들이 가격이 저렴한 국영 주유소로 몰리며 혼란이 커진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나섰다. 수자타 샤르마 석유천연가스부 차관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부 지역에서 석유 수요가 20~30% 급증했다”며 “전국에 액화석유가스(LPG)·휘발유·경유 재고는 충분하니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인도는 원유의 약 40%, LPG의 90%, 천연가스의 65%를 중동에 기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위기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록적 폭염으로 수요가 폭증하며 혼란을 부추겼다. 26일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수도 델리 일대 기온은 최근 45도를 웃돌았고, 냉방 수요 급증으로 전력 사용량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물 부족도 심각해 특히 중부·서부 농촌 지역에선 주민들이 강바닥을 파 물을 길어 쓰는 상황이다.

그러자 청년층에서 분노가 폭발했다. 인도 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온라인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이 그 예다. “일자리를 얻지 못 한 젊은이 중 일부는 바퀴벌레처럼 언론·소셜미디어에서 모두를 공격한다”는 수리야 칸트 대법원장의 발언을 풍자하며 출범한 단체로, 기성 정치권을 겨냥한 게시물을 올린다. 16일 활동을 시작해 11일 만인 27일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2281만 명을 넘어섰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공식 계정 팔로워 수(938만 명)를 앞질렀다. 아비지트 딥케 CJP 창립자는 로이터통신에 “주류 정치에서 배제된 젊은이들이 인도를 바꾸려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과 밀착하며 활로 찾기에 나섰다. 인도는 26일 미국·인도·일본·호주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안보 협력을 논의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별도로 만나 에너지 공급, 해상 안보 등을 협의했다. 인도는 미국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도 고려 중이다. 에너지분석업체 아거스미디어는 “인도가 최근 미국 에너지 도입 채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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