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가유산청 ‘KGA 한국선언’…46억년 지질유산 보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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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벡스코에서 핵심지질유산지역(KGA) 보전 전략을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길이 9m 한지에 한글로 적은 ‘KGA 선언’ 표구를 들고 있다. [사진 국가유산청]
“전 세계 국가 40%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이 지정돼 있지 않다. 있다 해도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위주라서 광범위한 지질유산을 아우르기 어렵다. 국제적 가치의 지질유산을 가늠할 체계적인 방법을 정립하고 보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때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서 국제기구 및 학계 전문가 150여명이 한목소리로 모은 미래 자연유산 전략이다. 그간 생태계나 생물다양성이 초점이 돼 온 자연유산 개념을 지구 46억년 역사를 담을 수 있는 지질유산까지 확대해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인식이 깔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핵심지질유산지역(Key Geoheritage Areas, 이하 KGA)’ 지정을 국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공식 행사다. 194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보전 국제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해 10월 제안했다. KGA란 지구 역사와 생명체 진화 등과 관련해 중요한 암석, 광물, 화석, 퇴적물, 토양, 지형 및 경관 등을 포함하는 지질·지형을 일컫는다. 소피 저스티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GN) 담당관은 “KGA 지정이 세계유산 등재까지 가지 못하는 지질유산 보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채택된 ‘KGA 한국선언’은 오는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선언문은 ▶지질유산이 인류 공동의 자산이자 보전 대상이며, ▶기후위기 속 지질유산의 보전은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이란 점, ▶지질유산 보전의 국제 기준을 강화하고, KGA 프로그램의 실질적 이행과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역할 등을 담았다.
이날 행사 좌장을 맡은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생물다양성 외에 지질다양성도 자연의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경제적 이익이 우선되는 개발도상국이나 훼손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적인 대응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KGA 선정은 올 12월 말까지 각국의 후보지 신청을 받은 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년 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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