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中 탈출만 네번째…“도움 요청” 태안서 잡힌 중국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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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고무보트에 탄 상태로 태안 앞바다에서 체포된 중국인 둥광핑(68)은 “(제3국으로 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당초 목적지는 일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각) “둥광핑은 캐나다에 가족을 둔 중국 인권운동가”라고 보도했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영해에 진입해 해경에 붙잡힌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68). 사진=셩쉐 엑스(X) 갈무리. 뉴스1
둥광핑 "당초 목적지는 일본"
태안해양경찰서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둥광핑은 소형보트(길이 3.3m, 엔진 9.9마력)를 몰고 밀입국하다 지난 25일 오후 9시36분쯤 태안 서격렬비도 북서방 10해리(약 18㎞) 지점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태안 안흥항 선적, 20t)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신고를 접수한 태안해경은 경비정을 급파해 둥광핑을 검거한 뒤 26일 오전 3시쯤 경찰서로 이송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둥광핑은 조사과정에서 “밀입국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중국을 탈출한 것”이란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둥광핑의 당초 목적지는 일본이었는데, 보트가 고장 나는 바람에 대한민국 태안쪽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가디언은 “둥광핑이 이번 탈출 과정에서 300㎞ 이상을 이동했으며 발견 당시 거의 탈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권운동가 취안핑이 타고 온 제트스키. 사진 인천해양경찰서
둥광핑, 캐나다로 추방되나
해경은 둥광핑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검찰로 송치하고 이후 재판을 거쳐 형이 확정되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내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둥광핑은 가족(딸)이 있는 캐나다로 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둥광핑은 현재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태안해경에 체포된 상태다. 둥광핑은 조만간 출입국관리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둥광핑은 한국어를 할 줄 몰라 통역을 동원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또 공익 로펌이 법률적 도움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둥광핑은 중국에서 경찰과 군인으로 복무했지만, 1989년 톈안먼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경찰에서 파면됐다. 이후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던 그는 2014년 톈안먼 추모 행사 참석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고,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5년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탈출해 유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태국 정부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2019년에는 대만으로 헤엄쳐 탈출을 시도했고, 2020년에는 베트남으로 도피해 2년 넘게 숨어 지냈으나 다시 체포돼 중국으로 넘겨졌다.

태안해경. 신진호 기자
취안핑도 집행유예뒤 미국행
둥광핑과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중국 인권운동가 취안핑은 2023년 8월16일 중국 산둥반도에서 1800cc급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다 체포돼 기소됐다. 취안핑은 2016년 시진핑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문구가 새겨진 상의를 입은 채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구금된 인물이다. 취안핑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으며, 이후 미국으로 보내졌다. 해경 관계자는 “취안핑사례가 참고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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