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연클리닉 갈까?” 이런 사람 10년 새 절반 ‘뚝’…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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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보건소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10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인구 감소와 전자담배 유행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제각각인 금연 성공 기준을 재정비하고 지역별 성공률 편차를 낮추는 등, 금연 클리닉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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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역 흡연장소. 뉴스1

중앙일보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 금연의 날’(매년 5월 31일)을 맞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취합한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클리닉에 등록한 인원은 총 21만3000명이었다. 10년 전인 2015년에는 57만명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등록자 수가 절반 한참 아래까지 뚝 떨어진 것이다. 전국 금연 클리닉 등록자 수는 지난 2012년(42만7000명)부터 계속 40만명대를 유지하다 담뱃값이 인상된 2015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6년 다시 41만명까지 감소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엔 16만5000명까지 줄었다. 이후 2023년부터 서서히 회복했지만, 여전히 2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면 금연상담과 니코틴보조제 등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을 포함한 흡연자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무료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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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클리닉 등록자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전체 흡연 인구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2010년 27.5%에서 2024년 16.7%로 줄었다. 또한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행도 금연클리닉 등록자 감소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청소년 흡연자 사이에서는 일반담배와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사용률’이 지난해 61.4%에 달하는 등, 전자담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는 이유로는 건강이 가장 먼저 꼽히지만, 청소년을 비롯한 10~30대의 젊은 층의 경우 주변에 피해를 주는, 담배 냄새나 간접 흡연 피해 등이 금연 동기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전자담배뿐만 아니라 냄새가 덜한 연초까지 개발되면서 과거에 비해 금연을 할 동기가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식의 마케팅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연 성공률은 지역별 편차 극심

한편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6개월 금연 성공률’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여 사업 성과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6개월 금연 성공률 평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46.1%)이었다. 이어 울산(44.6%), 제주(43.6%), 부산(43.1%), 충북(39.8%) 순이었고, 경북과 대구가 각각 30.7%와 26%로 가장 낮았다. 보건소별 성공률 편차는 훨씬 컸다. 성공률이 낮은 경북 의성은 4.6%에 불과했고, 대구 서구와 경기 화성도 각각 6.7%, 11.8%에 그쳤지만 충북 단양은 79.6%, 전북 진안은 77.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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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6개월 금연 성공률

이에 대해 수도권 한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근무하는 팀장급 공무원은 “6개월에 담배를 2개비 이상 피지 않았다고 응답해야 금연 성공으로 집계되는데, 각 보건소 담당자가 등록자의 응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통계가 달라진다”며 “집요하게 전화나 상담을 해 물어본다면 성공률이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클리닉 근무 경험이 있는 다른 보건소 공무원은 “니코틴 패치는 효과가 미미해 금연약을 선호하지만, 처방할 수 있는 공중보건의가 없거나 처방을 안 해주는 지역도 있어 이 역시 성공률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지역별, 보건소별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감소와 지역별 성공률 편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지자체별 금연 성공 판정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사회 금연사업 우수사례 평가 시 생화학적으로 성공을 확인하는 경우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금연 희망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성공률 편차 해소를 위해 금연상담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성공률이 높은 우수 보건소의 모델을 발굴·공유하는 등 금연서비스 질 균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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