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드컵 고지대 적응한 손흥민 ‘골 폭풍’…트리니다드전 5-0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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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친 손흥민.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치른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완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맹활약에 힘입어 5-0 완승을 거뒀다. 트리니다드전은 북중미월드컵 사전캠프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 중 첫 경기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른 9차례 평가전에서 5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한 지난 3월 A매치의 부진에서 벗어나, 지난해 가나전(1-0) 이후 3경기 만의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의미가 남다르다. 고지대 적응을 위해 진행 중인 사전캠프의 성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1571m 고지대에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고도인 해발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지난 19일부터 마지막 담금질 중이다. 이날 경기는 중간 점검 기회였다.
북중미 월드컵 모의고사에서 대승을 거둔 홍명보호. 뉴스1
주 득점원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오랜 골 침묵을 깬 것도 홍명보호의 수확이다. 미국 무대에서 뛰며 대표팀 본진보다 일주일 뒤에 사전캠프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공격 선봉에 섰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분위기를 바꾼 건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김진규(전북)가 전방으로 찔러준 공을 김문환(대전)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손흥민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불과 3분 뒤에 나왔다.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전(2-0승) 이후 약 6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해 LAFC 소속으로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만 9개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득점포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일각에서 제기된 ‘에이징 커브’(노쇠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손흥민은 또 A매치 통산 55, 56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이 보유한 역대 최다 득점(58골)에 두 골 차로 따라 붙었다.
헤딩골을 성공하는 조규성(오른쪽). 연합뉴스
후반 15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조규성도 펄펄 날았다. 그는 후반 21분 이동경의 왼발 아웃 프런트 크로스를 전매특허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2분에는 조규성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설영우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조규성도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와 평가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 3월 13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득점 후 약 3개월 만에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후반 30분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다만 트리니다드토바고는 FIFA랭킹 102위의 약체를 상대로 이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명보호는 남은 기간 고지대 적응력과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날 한국은 총 9명을 교체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고지대에서 풀타임을 뛴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이 본선에서 만날 상대는 이보다 훨씬 강하다.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됐다. 다만 상대의 거친 수비에 부상자가 나온 건 악재다. 후반 8분에는 조유민, 후반 15분에는 배준호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홍명보호는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르고서 결전지 과달라하라로 넘어간다. 한국은 6월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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