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더 센 종전안 보내”…이란행 선박엔 미사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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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안을 놓고 최종 결정을 미루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협상팀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휴전 양해각서(MOU)에 미국 측 요구조건을 강화한 수정안을 이란에 전달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잠재적 합의 틀(프레임워크)의 조건을 강화했으며, 수정된 안을 이란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MOU 잠정 합의안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NYT “강화된 수정안, 이란 수용 압박 의도”

트럼프 대통령은 잠정 합의안 중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 및 자금 접근 허용과 관련된 일부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한다. 미 정부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제안에 응답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점에도 불만을 품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더 강경해진 수정안은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승인을 위해 전달된 기존의 합의 틀을 이란이 조속히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종전 협상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했지만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한 당국자는 “(회의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이익이 되고 그의 레드라인을 만족시키는 합의만 할 것이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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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날 백악관 회의…결론 못 내려

이에 따라 잠정 합의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 조치가 담기지 않아 결정을 미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잠정 합의안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과 미국이 각각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 다음 휴전 기간 이란 비핵화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2단계 접근법에 대해 미국 내 보수 진영 일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핵 합의와 다를 게 뭐냐”는 반발이 쏟아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성과물이 필요하게 됐고 이에 따라 기존 안보다 한층 강화된 수정안을 이란 측에 보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이란 우라늄 확보 구체화 원해”

이와 관련해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자신의 특사들이 이란 측과 협상한 잠정 합의에 대해 몇 가지 수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는 방법·시기와 관련된 조항의 구체화를 원했으며 호루무즈해협 재개방과 관련된 일부 문구의 수정도 요청했다고 한다.

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답변이 오기까지 약 3일이 걸릴 거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합의는 이뤄질 것이지만 언제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내주 초쯤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트럼프 “매우 좋은 합의 가까워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매우 좋은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처음엔 핵무기 개발을 않겠다고만 했다. 내가 ‘핵무기를 사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자 잠정 합의서에 ‘어떤 방식으로든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구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명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막판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 강도를 다시 높이기 시작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종전 협상 무산 시 공격할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장관 “이란 해상 봉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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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마친 뒤 현지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 다시 개입할 수 있도록 태세를 유지하고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 해상 봉쇄 작전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며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통행료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해상 봉쇄 작전 과정에서 감비아 국적 한 상선에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중동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군은 29일 M/V 라이언 스타호가 오만 만의 이란 항구를 향해 수로를 통과하는 것을 포착하고 봉쇄 조치 위반이라는 경고를 20회 이상 발령했다”며 “그럼에도 승무원이 응하지 않아 미군 항공기가 기관실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선박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재무부 “항행 관련 이란과 합의 금지”  

미 재무부는 전날 호르무즈해협 항행을 목적으로 한 이란과의 합의 행위를 일절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인은 통행료 지불 여부를 막론하고 이란이 제공하는 모든 통항 서비스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란은 자국의 해협 통제권에 미국이 개입하려 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30일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해협 운영에 대한 미국의 간섭은 가혹한 군사적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일대에서 작전 중인 다른 국가 함정들을 향해서도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봉쇄 중이며 통항은 혁명수비대 해군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위반 시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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