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도해도 너무해...‘트럼프 행사’에 미 문화계 보이콧, 트럼프 “내가 대신 무대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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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소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화·법조계와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영향력을 건축물에서 각종 문화행사, 지폐에까지 전방위로 확대하려는 행보에 각계 반발이 거세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프리덤 250’ 콘서트에 대해 예술가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일자 “나도 돈은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서 행복해하지 않는 소위 아티스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아티스트들이 콘서트와 관련해 입스(불안 증세·yips)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볼거리이자 엘비스 프레슬리 전성기 시절보다 더 많은 사람을 모으는 남자, 기타 하나 없이도 해내는 남자, 조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남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데려와 삼류 아티스트를 대신하도록 하려 한다”며 자신이 직접 콘서트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다.
이어 “(콘서트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아메리카 이즈 백’ 집회 개최를 검토할 것을 명령한다”며 “오직 애국자들만 초대될 것이며 거칠고 아름다운 미국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당시 래퍼 영 MC. AP=연합뉴스
앞서 CNN은 이날 “프리덤 250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아티스트 상당수가 잇따라 하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래퍼 영 MC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티스트들은 이 행사가 어떤 정치적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출연 취소 배경을 밝혔다. 프리덤 250 콘서트가 비당파적 성격의 ‘아메리카 250’ 행사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추진된 대안 행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록 밴드 포이즌의 보컬 브렛 마이클스를 비롯해 컨트리 가수 마르티나 맥브라이드, 펑크 밴드 코모도스, R&B 그룹 모리스 데이 앤드 더 타임 등도 잇달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래퍼 바닐라 아이스 등 일부 아티스트들은 예정대로 무대에 오르겠다는 입장이다. 래퍼 프리덤 윌리엄스는 “나는 트럼프와 엮이지 않는다”라면서도 “보이콧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짜증 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250달러 지폐 발행안에 대한 기사를 들고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여러 방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에 대한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250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미 해군의 차세대 전함을 ‘트럼프급 전함’으로 명명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졌을 때 역시 적지 않은 반발이 뒤따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문화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의 이름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꾸기로 결정했지만 이 역시 법원 판단에 가로막혔다.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지난 29일 의회 승인 없이 공연장 명칭을 변경할 수 없다며 “14일 이내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적힌 모든 표지판을 철거하고 공식 자료에서 ‘트럼프 케네디 센터’라는 언급을 삭제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법원은 또 오는 7월부터 약 2년간 진행될 예정이던 전면 개보수 공사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29일 케네디센터의 모습.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판결을 내린 쿠퍼 판사를 겨냥해 “트럼프를 증오하는 이 판사는 아마도 자기 아내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기 때문에 이같이 판결했을 것”이라며 “쿠퍼 판사의 아내인 에이미 제프리스는 급진 좌파 민주당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부 전반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조작돼 있다”며 “정치 시스템이 조작돼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은 이를 알고 있다”며 “나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출생시민권 소송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 내 좌파 성향 판사들의 존재가 “(상호)관세 사건에서 패배한 이유”라며 “같은 이유로 출생시민권 소송에서도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원치 않는 판결이 나올 때마다 판사 개인은 물론 사법부 전체를 향해 공세를 펴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판사들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대법원 공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강경 보수 성향 판사들이 트럼프의 눈에 들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새뮤얼 알리토(76) 대법관의 퇴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판사들이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부합하는 판결과 발언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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