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 국밥 먹고, 박근혜 서문시장 갔다…같은 날 격전지 동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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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시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왼쪽에서 두번째)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6·3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격전지인 부산과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을 지원 사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를 방문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한 이 전 대통령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교회 로비에서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손에는 성경을 들었다.
예배를 마친 뒤에는 붉은 점퍼를 걸치고 두 후보와 함께 해운대 구남로 인근의 돼지국밥집에서 식사했다. 이 대통령의 왼쪽엔 박형준, 오른쪽엔 박민식 후보가 앉았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은 배고픕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서울 낙원동 국밥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TV 광고로 화제를 모았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첫번째)와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왼쪽 첫번째) 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식사 뒤엔 해운대전통시장 입구의 박형준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았다. 그는 “6·3 선거에서 마이크 잡은 건 처음”이라며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닌 일하는 시장을 뽑아야 부산이 발전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장관이 누구냐가 문제가 아니다. 나도 서울시장 때 일하는 야당 시장이었다”며 “박 후보가 부산을 문화예술과 첨단산업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관·정무수석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이계다. 박 후보 측은 “이번 지원 유세도 이 전 대통령이 먼저 ‘내가 도움되면 부산에 가겠다’고 제안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자리에서 박민식 후보에게는 “끝까지 싸워라.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하고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마이크를 잡고 공식 선거 지원에 나선 건 2013년 대통령 퇴임 후 처음”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 후보를 뽑아달라고 지원 사격에 나선 지 8일 만이다. 오후 4시쯤 추 후보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흔히 대구를 보수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대구 경제가 어려워서 많이 힘들어 하시는 걸 안다”며 “추 후보가 대구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면 여러분께 보답해드릴 것”이라고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같은 날 동시에 격전지에 등판한 배경엔 국민의힘 리더십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강성 행보와 내부 갈등에 실망해 절대 투표 안 하겠다던 보수층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에 투표소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보수 결집을 위한 일종의 구심점이 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대국민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연남동과 성수동, 강남역을 순회하며 서울 공략에 나섰다. 오후 2시쯤 ‘커피 한 잔의 자유’라고 적힌 붉은 앞치마를 두르고 경의선 숲길을 돈 장 대표는 “커피 한잔의 자유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 대표 측은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이후 스타벅스에 과도한 공세를 펴는 여권을 비판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선 “우리가 투표를 포기하면 재판 취소라는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이재명에게 자기 범죄를 지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투표하지 않은 것을 가슴 치며 후회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투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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