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MF 사태 1년 전 경고…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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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1997년 외환위기를 1년여 전부터 경고했던 3선 의원 출신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28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광주 출신인 고인은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큰아버지인 장병준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장을 지냈고, 부친 장병상 선생과 작은아버지 장홍염 선생도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56년 고등고시 행정과 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73년 국세청 차장, 79년 한국주택은행장을 지냈고, 85~95년 서울대 법대 강사로도 일했다. 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5·16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대문을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2001~2002년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DJ맨’으로 꼽힌다. 92년 정치 입문 직후 민주당 정책위의장에 임명됐고, 97년 김대중 정부 출범 전 비상경제대책위원으로도 활동했다.

96년 10월 국회 재정경제원·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엔저와 원화 고평가, 수출경쟁력 약화, 외채 부담을 짚으며 외환위기 가능성을 공개 경고했다. 당시 그는 “자동차·조선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와 환율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기업 환차손 우려 등을 이유로 그의 지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인의 경고는 1년여 뒤 외환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재조명됐다. 99년에는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아 외환위기 원인 규명과 경제정책 점검에 참여했다. 세제 분야에도 밝아 근로소득을 종합소득세에서 분리해 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장남은 경제학자인 장하준 런던대 교수, 차남은 과학철학자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다.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원 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 조카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우숙씨와 2남 1녀(장하준·장연희·장하석), 사위 임수빈(LKB평산 변호사), 며느리 김희정, 그레첸 시글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6월 2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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