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책으로 평가받겠다”던 교육감 선거, 막판 네거티브…서울·제주·광주는 맞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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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안민석(왼쪽),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선거 유불리를 떠나 끝까지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 정책으로 평가받겠다.”
이달 중순 6·3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강조했던 말이다. 하지만 선거운동 막바지로 가면서 흑색 비방전과 맞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정책을 제시하며 예산이 가능한지 따지고, 학생들에게 이득이 되는지를 봐야 하는 교육감 선거가 진흙탕 같은 싸움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 ‘폭력 전과 후보에게 아이를 맡기겠습니까’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바라보고 배우는 거울이어야 한다”며 “폭력 전과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정치인에게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선거 운동 초반에는 ‘교육의 탈정치화’를 강조하면서 상대 후보 공격을 자제하던 모습과는 다른 전략을 보인다.
충북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보수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내란잔재 투표로 청산’이라는 문구를 현수막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몸통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됐지만, 그가 지명한 후보는 그 시절의 퇴행적 교육 정책을 그대로 이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에서는 방송 토론회에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차분하게 선거 운동이 시작됐던 지역이라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 범위로 벌어지면 이같이 막판 강공 전략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앞서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전혁, 한만중, 정근식 후보. 연합뉴스
후보 간 맞고발 양상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맞고발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단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득표율 15% 이상 기록했더라도 보전받은 선거 비용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선거 분위기가 더욱 경직되는 이유다.
서울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들이 서로 경선과정에서 부정 투표 의혹과 ‘단일 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맞고발에 나섰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동성애 혐오’ ‘퀴어축제 반대’라는 문구로 교육감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 후보를 비난했다. 선거 초반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학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던 후보들이었다.
제주에서도 맞고발이 일어났다. 교육감 재직 당시 태양광 업체 계약 과정이나, 도의원으로 활동할 때 질병 예방 사업 위탁 과정에서 후보나 가족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연달아 불거져 나왔다. 전남·광주 첫 통합 교육감을 뽑는 선거에서도 교육감 재직 시절 카지노 출입 의혹과 회유 대가로 10억원을 제시했다는 매수설을 두고 맞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장준호 경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교육감을 선택할 때는 유아·초등·중등·고등교육 간 체계성과 비용에 대한 입장을 비교하면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교육감 직선제가 전국에서 동시 시행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네거티브에 매달리는 모습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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